6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코리아(빗썸) 운영사 빗썸홀딩스의 지배구조가 도마에 올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이정훈 전 빗썸 의장에 만장일치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이날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빗썸홀딩스 지배구조는 크게 ‘이니셜투자조합’과 ‘SG브레인테크놀로지’로 나뉘어 있다.
이니셜투자조합은 순환출자를 통해 코스피 상장사 인바이오젠, 코스닥 상장사 버킷스튜디오 및 비덴트를 실질적으로 거느린 회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이니셜1호투자조합은 버킷스튜디오 지분을 총 19.93% 보유한 최대주주다. 버킷스튜디오는 인바이오젠 지분을 총 45.26% 보유하고 있다. 인바이오젠은 비덴트 지분을 19.85% 가진 비덴트 최대주주다.
‘이니셜1호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로 이뤄진 셈인데, 비덴트는 이니셜1호투자조합에 이어 버킷스튜디오 지분을 6.50% 보유한 2대주주이자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다. 아울러 이니셜1·2호투자조합,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 대표는 모두 강지연 씨다.
이때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와 빗썸코리아 지분을 각각 34.22%, 10.22%씩 보유한 지배기업이다. 이뿐 아니라 비덴트는 빗썸홀딩스 지분을 29.98%나 보유한 ‘DAA’의 지분도 3.30%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빗썸홀딩스의 한 편에 강지연 대표의 ‘이니셜’이 있다면 또 다른 편에는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 측이 있다. 이 전 의장과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각각 49.9%씩 지분을 보유한 ‘SG브레인테크놀로지(前 컨설팅 SG BK)’를 통해서다. SG브레인테크롤로지가 해외법인 BTHMB홀딩스를 세우고 BTHMB홀딩스가 빗썸홀딩스 및 DAA 지분을 각각 10.70%, 51.83%씩 보유하면서다. 다만 이 전 의장과 김 회장이 서로를 상대로 각각 싱가포르 법원, 국내 법원에 소를 제기하면서 양측은 3년째 소송전을 벌이는 상태다.
수많은 관계자가 얽힌 복잡한 지배구조에 정치권은 불법 자금 동원 의혹도 제기한 상태다. 김 의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니셜투자조합의 경우 원래 휴대폰 매장에 무선이어폰을 납품하는 자본금 2억 원 상당의 작은 회사였는데 2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운용했다”며 “또, 빗썸홀딩스의 실질 소유주로 알려진 이 전 의장은 사기죄로 고소돼 검찰에 기소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니셜투자조합의 출자 능력이나 이 같은 지배구조 하의 재무상태가 건전하다고 보느냐. 처음 보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처음 보는 것이다.) 빗썸 지배구조는 사실 깊게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