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3년 만에 밤하늘 수놓는 불꽃…편의점 준비도 불꽃 튄다

오늘 ‘서울세계불꽃축제’ 한강공원서 개최

2019년 한강변 편의점 매출 7~8배 급증

편의점들 "모처럼 대목" 한달전부터 준비

식품·핫팩·폰배터리 등 물량 최대 20배 ↑

일부 매장은 인근 창고 단기 임대하기도

지난 2019년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시 여의도 한강공원 내 편의점 CU 매장 앞이 행사를 찾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사진 제공=BGF리테일지난 2019년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시 여의도 한강공원 내 편의점 CU 매장 앞이 행사를 찾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사진 제공=BGF리테일




코로나 19로 중단됐던 불꽃축제가 3년 만인 8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펼쳐진다. 밤하늘 수놓을 장관을 보기 위해 100만 명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편의점들도 모처럼의 대목에 들썩이고 있다. 행사장 인근 매장은 인기 식품과 방한용품 등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제품 물량을 5~20배 늘려 확보하고, 본사에서는 현장에 지원 인력을 파견하는 등 ‘불꽃 준비’에 나섰다.


3년 만에 대목…물량·인력 늘렸다


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들은 이날 ‘서울세계 불꽃축제’를 앞두고 한강 공원 내 매장과 여의나루역, 노들역, 샛강역 등 행사장 주변 지하철 역 주변 점포에 물량·인력 확보 준비 작업을 마쳤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재개하는 행사인 데다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많은 사람이 모이면서 편의점 이용객과 관련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실제로 KB국민카드가 2019년 열린 불꽃축제 주요 관람장소 및 주변 상권을 분석한 결과, 여의나루역과 노들역, 샛강역의 지하철 이용객이 평소 토요일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고, 한강변 편의점 매출액은 평소 대비 72% 늘었다.

편의점 GS25는 2019년 서울 세계불꽃축제 당시 행사장 인근 점포에서 축제 관련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사진 제공=GS리테일편의점 GS25는 2019년 서울 세계불꽃축제 당시 행사장 인근 점포에서 축제 관련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사진 제공=GS리테일


2019년 서울 세계불꽃축제 당시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 GS25의 한 점포는 매장 앞에 간편식과 음료 등을 판매하는 별도 코너를 마련해 운영했다./사진 제공=GS리테일2019년 서울 세계불꽃축제 당시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 GS25의 한 점포는 매장 앞에 간편식과 음료 등을 판매하는 별도 코너를 마련해 운영했다./사진 제공=GS리테일


GS25…핫팩 최대 20배 물량 확보·창고 단기임대 매장도



GS25는 맥주, 생수, 간편식 등 주요 먹거리 상품의 물량을 평시 대비 최대 10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저녁’, ‘야외’라는 시간·공간적 특성상 돗자리와 방한 용품인 핫팩도 평소보다 최대 20배 이상 확보했다. 또 사진·동영상 촬영에 따른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이 많아질 것에 대비해 일회용 스마트폰 충전기도 준비했다. 일부 매장은 불꽃축제를 위한 대규모 물량을 보관하기 위해 인근 창고를 단기 임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GS25 본사 차원에서는 매장이 혼잡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냉장비와 계산기(POS) 등 장비를 추가 투입하고, 가맹점에 본부 지원 인력을 대거 투입하기로 했다. GS리테일(007070)에 따르면 2019년 축제 당일 행사장 인근 GS25 주요 점포의 하루 방한용품 매출은 전주 대비 1만 2981% 치솟았다. 돗자리는 1357%, 캔맥주와 즉석 간편식도 각각 750%, 68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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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서울 세계불꽃축제 당시 한강공원 인근 CU 편의점 점포 밖에 설치된 별도 구매 코너/사진 제공=BGF리테일2019년 서울 세계불꽃축제 당시 한강공원 인근 CU 편의점 점포 밖에 설치된 별도 구매 코너/사진 제공=BGF리테일


CU…한강 인근 10개 점포에 130명 추가투입


CU 역시 2019년 당시 한강공원 인근 점포 10여 곳의 매출이 전주 대비 평균 8배 이상 증가하고, 점포당 평균 2200명이 다녀가는 등 ‘불꽃축제 특수’를 누렸다. 이에 올해도 한강공원 인근 10여 개 점포에 총 130여 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행사 대응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2019년 당시 매출 동향을 분석해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상품들을 중심으로 평소 대비 재고를 10배 이상 확보했다. 준비한 돗자리와 담요만 2000여 개에 이른다.

특히 고객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 식품의 발주를 기존 행사 대비 50%가량 늘리고 호빵, 어묵, 후라이드 등 주요 먹을거리를 취급하는 별도의 판매 코너도 구성하기로 했다. 매장 내 사람들이 몰려 혼잡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점포 아이스박스, 워터쿨러, 냉장고, 온장고 등 집기를 추가 설치한다. 이 외에도 빠른 계산을 위해 간이 POS를 설치하고, 텐트형 임시 매장을 추가 운영한다. 윤현수 BGF리테일(282330) 영업기획팀장은 “3년 만에 열리는 불꽃 축제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해 지난달부터 여의도 점포의 행사 대응안을 준비했다”며 “기존의 행사 매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마트한 상품 구성과 영업 전개를 통해 불꽃 축제를 찾은 고객들의 편의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열린 서울 세계불꽃축제의 모습/연합뉴스지난 2019년 열린 서울 세계불꽃축제의 모습/연합뉴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2019년 축제 때 CU의 한강공원 인근 10여 개 점포에서 팔린 핫팩 매출은 평소 대비 7526% 뛰었다. 10월 들어 일교차가 커지고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는 저녁 시간 기온이 떨어지면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돗자리도 5000% 넘게 증가했고, 호빵(2583%), 후라이드 치킨(907%), 군고구마(870%), 김밥(819%), 맥주(670%), 생수(540%), 보조배터리(670%)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세븐일레븐은 여의도와 이촌 지구 인근 점포를 중심으로 도시락 간편식과 컵라면, 생수, 음료, 주류 등을 평소 대비 5배 가량 늘려 준비했다. 또 고구마와 호빵, 어묵 등 즉석식품을 확대해 판매하고, 점포 근무자를 평소보다 2~3명 늘리고, 본사 관리 직원들이 현장 지원에 나선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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