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파트 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도는 수급 불균형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78.5보다 0.8포인트 낮은 77.7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올 5월 첫째 주에 91.1을 기록한 뒤 22주 연속 하락했다. 이로써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019년 6월 셋째 주에 77.5를 기록한 뒤 3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란 부동산원이 중개 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것을 뜻한다. 기준선은 100으로, 100보다 낮을수록 현재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것을 의미한다. 매매수급지수가 계속해서 낮아지는 것은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급 불균형은 전국 단위에서도 나타났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3으로 전주84.8보다 낮았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0주 연속 하락했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경기(82.3→81.7)와 인천(79.9→78.5)은 물론 5대광역시(82.8→82.5)와 지방(88.5→88.3) 기준으로도 하락했다.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이로 인한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도 강화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2분기 4573건에 달했던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3분기 1681건에 그쳤다. 이달 말까지 집계되는 9월의 계약건수가 367건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 수준까지 늘어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앞서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세종 등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수급지수가 소폭 올랐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서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다. 이번 주 세종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7로 전주(78.1) 대비 약간 올랐다. 충남(93.9→95.1)과 경남(94.3→94.5), 제주(79.0→79.2)도 약간 올랐으며 최근 조정지역에서 해제된 대전은 전주와 동일한 84.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