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월 배당’ 투자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은행이 발행하는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에도 월 이자 지급식 상품이 등장할 전망이다. 고금리 환경에서 주식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채권 상품으로의 ‘머니 무브’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1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은행권 최초다. 최종 발행금액은 3100억 원이며 5년 후 콜옵션이 부여된 최종발행금리는 연 5.7%로 확정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도 13일 월 이자 지급식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신종자본증권은 조건부자본증권 중 하나로 일명 코코본드로 불린다. 필요할 경우 투자 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된다는 조건이 붙은 회사채다. 또 발행회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회사로 지정되면 채권 이자 지급을 중단할 수 있다. 청산 때 원리금 상환순위도 후순위라 고위험상품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다만 후순위 상품이기에 동일 등급 회사채 대비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장점이다.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코코본드는 부실 발생 위험이 낮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요소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 적정성 제고를 위한 시중 대형은행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발행금리 역시 당분간 고공 행진할 가능성이 높지만 고금리 대비 부실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은행의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는 5%를 넘나들고 있는데, 단기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국채 금리 하향과 신용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자본차익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펀더멘털이 우수한 대형은행의 경우 역대 최저 수준인 부실채권비율과 최대 수준인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을 감안할 때 상각·이자지급제한, 조기상환 미실시 가능성도 매우 낮아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