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硏 “외환시장 변동성 위기 수준…경상수지·한미금리 등 복합 작용”

경제 펀더멘탈에 심리 악화도 영향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이후로 환율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한미 금리 격차, 위안화 약세, 경제주체의 심리 악화 등 각종 요인이 복합 작용하면서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다양하고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외환시장 불안정성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 배경에는 경제 심리 악화, 통화정책 요인과 위안화 동조성, 국제수지 요인 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원·달러 환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한미 단기금리 차이, 경상수지, 위안화·달러 환율, 뉴스심리지수 등으로 분석했다. 한미 단기금리 차이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중이 각각 1%포인트 확대되면 원·달러 환율은 각각 1.45%포인트, 1.8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고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진 것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관련기사



경제주체의 심리 악화나 위안화 절하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발생했다. 뉴스심리지수가 1%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은 0.03%포인트 하락한다. 위안화 환율이 1%포인트 상승할 때도 원·달러 환율은 0.44%포인트 상승했다. 한중 경제가 상호 긴밀하게 얽힌 만큼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현상도 점차 심해지고 있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은 한미 기준금리 격차 확대와 경상수지 흑자 폭 감소 등 경제 펀더멘탈 악화에 의한 것일 뿐만 아니라 경제주체의 심리 악화와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또 외환시장 불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해 환율 변동성 지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7~9월 변동성 지수는 72.1포인트로 장기평균 수준인 50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외환위기(85.5포인트), 2001년 닷컴버블(82.9포인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83.3포인트) 등 과거 위기 때보다는 낮다. 하지만 9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상황인 만큼 환율 변동성 수준이 과거 위기 시기에 근접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이 연구위원은 “외환시장 안정화는 물론이고 대외 경쟁력 제고, 국내 경제 펀더멘탈 유지 등 다양한 정책 대응을 해야 한다”라며 “외환시장에 급격한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