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하는 태국의 신예 프로 골퍼 자라비 분찬트(2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무대인 엡손 투어에서 처음 우승했다.
분찬트는 10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 인터내셔널 존스 코스(파72)에서 끝난 엡손 투어 2022시즌 최종전 엡손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23언더파는 엡손 투어 사상 한 대회 최소타 기록이자 대회 코스 레코드다.
2라운드에 8타를 줄이며 선두에 오른 분찬트는 이후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기록해 우승을 확정 지었다. 특히 4라운드 내내 보기를 하나도 범하지 않는 기복 없는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3만 7500 달러(약 5000만 원)를 추가한 분찬트는 시즌 상금 랭킹도 36위에서 12위(7만 6543 달러)로 끌어올렸다. 상금 랭킹 상위 10명에게 주어지는 LPGA 투어 카드를 확보하진 못했으나 12월에 열리는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로 직행하게 됐다. 분찬트는 12월 Q시리즈에서 내년도 LPGA 투어 카드를 확보하겠다는 다짐이다.
방콕에서 태어난 분찬트는 15세 때 미국 IMG 아카데미에 장학생으로 들어가 꿈을 키웠고 듀크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스카우트돼 2019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챔피언십 단체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21년 졸업 무렵에는 미국 최고의 4학년 선수에게 주는 줄리 잉스터 시니어상도 받았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도 출전해 공동 6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분찬트는 “믿기 어렵다. 아직 우승이 실감이 안 난다.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매우 기쁘고 지금까지 힘들게 훈련한 내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며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매우 감사하게 느낀다. 특히 메인 후원사인 하나금융그룹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