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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실적' LG엔솔 쌩쌩 …배터리주 충전 속도낸다

우호적 영업환경에 3% 뛰어올라

4분기 영업익 전망·목표가 상향

삼성SDI도 실적 성장 기대감 쑥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배터리 관련주들에 대해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다음 달 2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SDI(006400)의 실적 기대감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1만 5000원(3.10%) 오른 49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 역시 1.52%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이날 러시아 전쟁 재점화, 긴축 우려 강화 등 기존 악재들이 심화되면서 코스피가 2% 가까운 급락세를 보인 반면 배터리 관련 종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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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고객사들의 수요 증가와 환율 등 우호적인 외부 영업 환경이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보다 커지면서 이익 성장에 성공했다고 분석한다. 이에 증권사들은 LG엔솔의 4분기 실적 눈높이를 올려 잡고 목표주가도 함께 상향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3%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52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증권(016360)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추정치보다 무려 31.7% 상향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전 분기 대비 6.3% 상승하면서 외부 환경이 우호적이었던 데다 중대형 전지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가파르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LG엔솔뿐 아니라 삼성SDI도 실적 성장세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전자재료 부문의 수익성은 업황 악화로 후퇴할 가능성이 크지만 배터리 부문, 특히 중대형 전지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 연구원은 “내년까지 주요 고객사들이 2차전지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SDI도 중대형 전지 사업부가 영업 흑자를 내기 시작하면서 과거보다 공격적인 수주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030210)·신영증권(001720)·한국투자증권 등의 증권사는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증권가 추정치(약 4700억 원)를 웃돌면서 약 5000억 원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테슬라의 생산·판매 회복 추이와 유럽 전력비 부담이 4분기 실적을 억누를 수 있다는 관측이 함께 제기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중대형 전지 및 소형 전지 모두 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유럽 전력비 상승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고객사들의 연말 배터리 주문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향후 테슬라 4분기 판매 회복과 유럽 전력비 안정화 여부가 변수”라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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