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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3300억 락앤락, 830억 '배당 폭탄'

주당 1653원 총 829억 배당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115390)이 주주 이익을 위해 시가총액의 23%에 달하는 배당금을 뿌린다. 다만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의 주식담보대출 만기를 앞두고 회사가 보유한 현금을 울며 겨자 먹기로 꺼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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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락앤락은 서울 중구 남대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1653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829억 8133만 원이다. 시가배당률은 23.05%다. 락앤락의 시총은 3303억 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9월 30일이다. 락앤락은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주주가치를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께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 주주들을 위한 활동을 하겠다고 천명했고 이에 대한 실행이라는 것이다. 사측은 “중국과 베트남 등 글로벌 사업장에 산재해 있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모아 2000억 원 이상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락앤락은 지난해 베트남 법인이 보유한 3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고 중국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위해하나코비일용품유한공사를 팔았다.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충남 아산 공장과 창고도 매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어피너티가 엑시트 방법을 찾지 못해 고육지책으로 배당을 늘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어피너티는 특수목적법인(SPC) 컨슈머스트랭스(Consumer Strength Limited)를 통해 락앤락을 지배하고 있다. 지분율은 67.82%다. 어피너티 지분가치는 2017년 인수 당시 6300억 원이었는데 주가가 급락하면서 2200억 원 수준으로 3분의 1 토막 났다. 이번 배당으로 어피너티는 577억 원을 가져가게 됐다. 컨슈머스트랭스는 2017년 11개 금융사로부터 보유 지분 전체를 담보로 인수금융 목적으로 약 3235억 원의 대출을 받은 바 있다. 주식담보대출 만기는 올해 말이다. 주가가 부진해 같은 조건으로 대출을 연장하기는 쉽지 않아 엑시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 규모의 현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었다. 한편 락앤락 관계자는 “이번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며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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