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나탄즈 지하핵시설에서 2015년 서방과의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로 금지된 최신 원심분리기를 전면 가동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과의 JCPOA 복원을 위한 간접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농축 우라늄 보유량 늘리기에 나선 것이다.
로이터는 이날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이 최신 원심분리기를 대량으로 설치해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IR 6로 알려진 이란 원심분리기는 JCPOA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에 허용하고 있는 1세대 원심분리기(IR 1)보다 농축 속도가 10배 정도 높다. 이란은 이 기기를 공습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된 것으로 알려진 나탄즈와 포르도 지하핵시설에 설치했다.
IAEA는 회원국들에 배포한 최신 보고서에서 이란이 최근 나탄즈 핵연료농축시설(FEB)에 설치한 IR 6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연속 농축을 위해 원심분리기 다수를 연결한 설비) 3개 조 가운데 세 번째 캐스케이드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은색 통으로 된 원심분리기 164개가 캐스케이드 한 개를 구성한다. 나탄즈에 설치된 3개 조 가운데 세 번째 캐스케이드도 가동을 시작하면서 이란이 가진 가장 높은 기술의 원심분리기인 IR 6는 나탄즈에서 완전 가동에 들어간 셈이다.
농축 우라늄은 원자력발전의 원료지만 농축을 반복하면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농도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도 생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