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시아 男8명, 요트 타고 한국 왔다…"푸틴 위해 죽기 싫어"

러시아에서 조지아 국경을 통과한 자전거 여행객들. 연합뉴스 캡처러시아에서 조지아 국경을 통과한 자전거 여행객들. 연합뉴스 캡처




러시아에 부분 동원령이 내려진 이후 러시아 남성들의 출국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는 요트·자전거 등 이색 수단을 통해 고국을 탈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BBC 러시아어 방송을 인용해 “지난달 27일 8명의 러시아 남성이 탄 요트가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한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당초 올해 말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동원령이 내려진 뒤 즉시 떠나기로 결정했다. 북한 영해를 벗어나 동해 먼바다로 운항해야 했기 때문에 이들은 출발 5일 뒤 한국에 도착했다. 보통 블라디복스톡에서 동해를 오가는 데 하루 정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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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러시아의 민간 보트 회사들은 흑해를 통해 튀르키예로 가는 배편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 반도의 얄타에서 튀르키예의 시노프까지 운항하는 쌍동선의 편도 객실 요금은 1400파운드(약 222만원)”라고 설명했다.

자전거를 타고 러시아를 탈출한 남성도 있었다. 일리야(27)는 동원령이 내려진 다음날 모스크바에 있는 친구에게 중고 자전거를 구입했다. 그는 자전거를 들고 러시아 최서북단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는 침대 열차에 탑승했다. 그의 목표는 자전거를 타고 노르웨이의 국경마을 키르케네스로 넘어가는 것이었다.

일리야는 “다행히 저는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에 철인 3종 경기를 위해 훈련하고 있었다”며 “그게 이렇게 도움이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노르웨이의 작은 시골 마을 키르케네스에는 호텔 방이 매진됐고 이 마을의 작은 공항에서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로 가려는 러시아인들 수십 명이 탑승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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