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금리 인상에 이자 고민 커진다"… 가계대출 10명 중 7명 변동금리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 주담대 8%대 전망

4% 후반인 수신금리, 5%대 인상할 듯

서울의 한 은행 앞 현수막. 연합뉴스서울의 한 은행 앞 현수막.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들이 많아졌으나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중이 여전히 높은 탓이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1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2.50%인 기준금리를 3.0%로 인상했다. 7월에 이어 빅스텝에 나선 것이다.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도 한은 사상 최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10년 만에 3%대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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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24.5%에 불과하다. 바꿔 말하면 변동금리 비중이 75.5%에 이른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속도가 빠르고 금리 인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거라는 전망에 고정금리를 찾는 비중은 한 달 새 7.0%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가계대출 차주 10명 중 7명 이상은 변동금리를 받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4.730∼7.141%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상단 금리가 7%를 넘어 연내 8%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는 이유다.

기준금리의 인상으로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 예금금리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연 3%대 초반이었으나 최근 4% 후반대까지 뛰었다. 현재 은행권에서 일 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의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인 ‘원(WON)플러스 예금’으로 연 4.65%가 적용되고 있다. 이어 케이뱅크 ‘코드K정기예금과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1년제 금리가 각각 4.60%, 4.50%로 4% 후반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면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보다 더 높게 주는 곳들도 나오고 있다”며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는 5%대를 찍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신 시장에서도 자금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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