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美 제재에 中 통신장비 점유율 30% ↓…무협 "韓, 기회 삼아야"

‘미국 주도의 新통상체제와 통신산업’ 보고서

中 전세계 통신장비 점유율 2018년 정점 후 하락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 3%대로 급감

“우리 기업 수출 기회 최대 확보해야”


글로벌 공급망 시장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면서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중국산 통신장비 점유율이 19%로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3일 ‘미국 주도의 신(新)통상체제와 통신(5G)산업 : 통상(通常)적이지 않은 통상(通商) 파트 1’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몇 년 간 미국은 공급망·동맹·안보 관점에서 산업 패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분야가 5세대(5G) 이동 통신이다. 미국은 2019년부터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인 화웨이를 중심으로 반도체 등 핵심부품의 수출을 제한하고 중국산 통신장비 수입을 막는 등 전방위적인 제재를 가했다.






이에 중국의 글로벌 통신장비 수출은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해 2021년에는 52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미국 내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중국의 전세계 통신장비 점유율은 2012년 40.1%에서 2015년 42.3%, 2018년 44.7%로 꾸준히 오르다 지난해 39.2%로 하락했다. 미국 내 중국 통신장비 점유율은 2018년 49.2%에서 지난해 24.5%로 급감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9.0%로 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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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삼성을 추격하던 화웨이의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도 지난해 3%대로 급감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 17.6%로 세계 점유율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화웨이를 겨냥한 반도체 수출제한 조치로 화웨이 매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저하 우려가 있었지만 한국·미국·대만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은 2020년부터 오히려 증가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데이터센터 서버 증설 등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무역협회는 현재까지 미국의 제재가 우리 기업들에 뚜렷한 반사이익을 주지는 못했지만 향후 해외진출 기회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우리 기업이 실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통신장비·부품의 수출 기회를 최대한 확보하고 스마트폰의 경우 경쟁우위 요소를 창출해야 한다”며 “산업패권 확보를 위한 통상질서 재편 움직임과 앞으로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핵심 첨단산업 분야에서 벌어질 통상 이슈를 예의주시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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