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갑툭튀' 코뿔소, 달리는 트럭에 '쿵'…운전자는 '벌금' 왜?

인도 카지랑가 국립공원의 한 도로를 지나던 인도코뿔소가 트럭을 들이받은 뒤 튕겨나갔다. 인디아투데이 캡처인도 카지랑가 국립공원의 한 도로를 지나던 인도코뿔소가 트럭을 들이받은 뒤 튕겨나갔다. 인디아투데이 캡처




인도의 한 자연보호구역 내에서 코뿔소가 정상적으로 주행중인 트럭의 옆면을 들이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사고에 대해 인도 정부가 트럭 운전자에게 벌금을 부과한 것을 두고 현지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거세다.



10일(현지시간) 인디안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히만타 비스와 사르마(Himanta Biswa Sarma) 아삼주 주지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사고 장면이 찍힌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아삼 지역의 카지랑가 국립공원에서 최근 촬영됐다. 국제자연보호연맹의 멸종위기종 레드리스트에 취약 동물로 분류된 인도코뿔소 약 70%가 이곳에 서식한다.

영상을 보면 한 코뿔소가 숲에서 걸어 나와 길을 건너려는 듯 차도로 향한다. 차도 위에는 트럭 한 대가 달리던 중이었다. 트럭 운전자는 코뿔소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방향을 틀었으나 코뿔소는 그대로 차량 옆면에 부딪혔다.



코뿔소는 트럭과 부딪친 충격으로 반바퀴 돌며 튕겨나갔다. 코뿔소는 잠시 바닥에 주저앉았다가 다시 일어나 몇 발자국 이동했다. 코뿔소는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다시 쓰러졌지만 곧바로 일어나 숲으로 돌아갔다.

관련기사





이에 대해 사르마 주지사는 “코뿔소는 우리의 특별한 친구”라며 “우리는 코뿔소의 공간을 침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불행한 사고에서 코뿔소는 살아남았다”며 “해당 차량은 벌금을 물었다”고 밝혔다.

사르마 주지사가 이 같은 글을 올린 뒤 트위터에서는 사건의 책임소재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운전자가 제한 속도를 반드시 지켜야 했다”, “이곳은 속도 제한 구역이다. 시속 40km를 준수해야 한다”라며 운전자를 비판했다. 반면 “운전자가 저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었겠나. 그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방향을 잘 바꿨다”, “도로를 저렇게 만들었으면서 벌금을 물리는 건 잘못됐다” 등 운전자를 두둔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해당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40km였지만 트럭은 시속 52km로 달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사르마 주지사는 이 같은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고가도로를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이틀 후인 11일, 사르마 주지사는 교통사고를 당한 코뿔소를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코뿔소는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들이 지나갈 수 있는 도로를 지날 땐 속도를 낮춰 달라”고 당부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