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시·그림으로 담은 자연에 대한 찬사

■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나태주 지음, 임동식 그림, 열림원 펴냄






시인 나태주와 화가 임동식. 1945년생 해방둥이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공주’라는 고즈넉한 도시에서 만나 평생 친구로 지냈다. “나무를 사랑해 나무를 그리다가 끝내 나무가 되어버린” 화가 임동식의 그림을 지켜봐 온 나태주 시인은 “그의 그림에서 시를 읽어내고 싶었”다며 책을 쓴 계기를 밝혔다. 책은 시 48편과 그림 51점을 담고 있다. “꽃송이 하나하나에게 눈을 맞추”며 인사하는 ‘풀꽃 시인’ 나태주의 온화하고 겸손한 태도는 임동식의 그림과도 무척 닮아있다. 임동식은 예술적 의도를 최소화 한 채 ‘스스로 그러할’ 뿐인 자연 그대로의 자연의 깨끗한 서정을 화폭에 담는다. 두 예술가는 “너무나도 넓고 거친” “황막한 들판”과 “성난 파도 울부짖는 바다”를 지나 “이제 빈손으로” 이곳에 돌아왔다. “저물어가는 들판을 보며” 마침내 “놓아주는” 것을 택한 그들이 자연에 안겼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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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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