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상위 1% 양자연구자 전세계 104명…한국은 '0'

■과기정통부 '1차 전략기술 인재정책' 간담회

국내 연구자 490명…中 5500명

관련 특허출원도 美의 10% 수준

과기정통부 '인재 1000명' 전략

양자대학원서 박사급 180명 배출

최고급 인재 양성 프로그램 시동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 분야이자 국가 전략 기술로 떠오른 양자 기술 관련 국내 연구자수가 중국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경제·안보를 위한 독자적 양자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주요 국가와의 경쟁에 앞서기 위해 우수한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2030년까지 양자분야 전문인력을 지금보다 두 배 가량 많은 1000명 이상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양자 관련 국가별 연구자수 (단위 명)양자 관련 국가별 연구자수 (단위 명)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양자 관련 논문 주저자와 교신저자를 분석한 결과 국내 연구자수는 490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점기술별 연구자수는 양자 컴퓨팅은 261명, 양자 통신은 187명, 양자 센싱은 42명이었다. 반면 중국은 양자 컴퓨팅 분야에만 2506명으로 전체 양자 분야 연구 인력은 5517명에 달했다. 이외에도 유럽연합(EU)은 4105명, 미국 3122명, 일본 788명 등 경쟁국에 비해 한국의 양자 인력은 절대 규모 면에서 크게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양자 관련 미국 특허 출원도 국내 발명인은 100명(중복허용) 수준으로 1000명을 훌쩍 넘긴 미국의 10% 수준에 그쳤다.





질적으로도 경쟁국 대비 크게 뒤쳐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상위 1% 이내 연구자 총 104명 중 한국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양자 통신 분야와 양자 센싱 분야 역시 상위 1%에 포함된 한국 연구자는 없었다. 상위 5%까지 확대할 경우 분야별로 각각 2명, 1명, 2명으로 총 5명이었다. 반면 미국은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만 상위 5% 연구자수는 12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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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 중국 등 경쟁국가들의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해외에서 활동하는 재외한인 연구자도 50명 내외로 파악됐다.

양자 컴퓨팅 분야의 재외 한인연구자는 총 27개 기관 내 30명 수준으로 대부분 미국에서 연구를 하고 있었다. 이들 중 논문 피인용수 상위 5% 이내의 고급 연구자는 3명이다.

이와 같이 양자 부분 고급 인재의 유출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신규 인재 유입이 감소되는 상황에 양적 측면의 한계 극복과 함께 질적 측면의 생산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이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제1차 전략기술(양자 기술) 인재정책 간담회’를 열고 산·학·연 협력을 통한 기술별 인재확보 전략 마련에 나섰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이날 간담회 등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바탕으로 정책과제를 구체화 해 12월까지 양자 분야 핵심인재 확보 방안을 완성하기로 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과기정통부는 2030년까지 양자 전문인력 1000명 이상 확보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양적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연구자 역량도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큐비트 한국형 양자컴퓨터 구축 등 대규모 연구개발(R&D) 사업을 중심으로 핵심기술 개발 및 석·박사 공동 교육훈련 등 연구-교육의 유기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최고급 전문인재(박사급) 양성을 목표로 국내 대학(원)이 연합해 양자대학원을 운영하는 사업을 올해부터 2024년까지 매년 1개씩 대학연합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선정된 고려대학교 주관 9개 대학 연합 양자대학원이 운영을 본격화한다. 앞으로 총 9년(4+3+2년)에 걸쳐 석·박사 대상 양자 특화 전문교육과정 개발·운영 등을 수행하며, 180명 이상의 박사급 인재배출을 목표로 한다. 또 과기정통부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매년 1개씩 대학연합을 선정, 2032년까지 총 3개 양자대학원을 운영해 박사급 540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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