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메타모빌리티·과시적 비소비…미래 트렌드 전망 쏟아진다

'세계미래보고서' '라이프트렌드'

앞날 전망한 서적들 줄줄이 출간

AI정치인 등장·우주 경제전쟁 등

첨단 기술이 몰고올 미래상 제시

비건 챌린지·네버랜드 신드롬 등

내년 소비·사회 트렌드 전망도





“낡은 지도로는 새로운 세상을 탐험할 수 없다.”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코로나19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 글로벌 경기침체와 물가 폭등 등 다중 위기 발생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연말 특수를 노린 내년도 예측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내년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책이 주를 이루지만 앞으로 20~30년간 첨단 기술이 몰고 올 메가 트렌드에 주목한 전망서도 있다. 이들 책들은 위기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지만 미래 변화상을 읽어내고 대응하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신간 ‘세계미래보고서 2030, 메가 크라이시스 이후 새로운 부의 기회’(비즈니스북스)는 8가지 미래 시나리오를 전망하고 도약의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는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와 제롬 글렌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이다.

우선 저자들은 탈중앙화자율화조직(DAO)이 기업과 정치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웹 3.0이 메타버스와 결합해 노동 시장과 기업의 조직 형태에 일대 변화에 가져오면서 ‘일자리 없는 일의 시대’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탈세계화가 블록체인 기술,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특정 조직과 정파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AI 정치인’이 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복지와 교육부터 제조, 농업, 전쟁과 치안까지 AI가 광범위하게 활용되면 2050년에는 인간보다 로봇이 많아지는 ‘메타로빌리티’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봤다. 자동차 회사가 로봇 회사로 진화하는 ‘메타모빌리티’도 새로운 미래상이다. 아울러 정밀발효 기술·식품 소프트웨어 등 푸드테크 발전으로 2035년에는 소고기의 95%가 사라지고 스페이스테크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다음 경제 전쟁은 우주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메타버스와 스마트 라이프, 디지털 헬스케어, AI 시대의 미래 교육 등도 미래 핵심 트렌드다. 책은 내년이 앞으로 10년을 좌우할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재생에너지·사물인터넷(IoT)·이러닝·사이버 보안·유전체학·데이터과학 등 2030년 부상할 15개 미래 산업도 제시한다.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이 쓴 ‘라이프 트렌드 2023’(부키)은 내년도 소비의 핵심 키워드로 ‘과시적 비소비’(Conspicuous Non-Consumption)를 제시한다. 지금까지 대중들의 소비는 플렉스(자신들의 부나 성공을 과시한다는 뜻), ‘욜로’(YOLO·인생은 한 번뿐), ‘오픈 런’, ‘호캉스’(호텔+바캉스) 등 과시적 소비로 향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금리인상 등으로 돈줄이 마르면서 비소비로 자신을 과시하는 경향이 올해부터 이미 확산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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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과시적 비소비는 10가지 하위 트렌드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비소비와 무지출’이다. 하루에 만원은커녕 단 1원도 쓰지 않은 뒤 소셜네트워스서비스(SNS)에 인증하는 ‘무지출 챌린지’, 매년 1월 한 달간 채식을 하는 ‘비건 리셋 챌린지’, 월요일마다 고기를 먹지 않는 ‘고기 없는 월요일’ 캠페인 등이 그 사례이다.

또 개성·히스토리·지속가능성에 더 큰 가치를 두는 빈티지 제품 시장과 골프보다 비용이 싸면서도 희소성이 있어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테니스 시장이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원격근무의 일반화로 여행지나 휴가지에서 근무를 하는 워케이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주4일제 도입, 지방의 빈집을 활용해 여가를 즐기는 세컨드 하우스 수요 증가, 에너지와 자원 소비를 줄이는 클린테크 등도 내년 트렌드로 전망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쓴 ‘트렌드 코리아 2023’은 내년도 10대 소비 키워드로 취향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지는 ‘평균 실종’, 과거 직장 문화와의 일별을 의미하는 ‘오피스 빅뱅’, 관계에 있어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동등한 수준으로 중요해졌다는 의미를 지닌 ‘인덱스 관계’, 젊음을 미화하고 우상시하는 분위기를 의미하는 ‘네버랜드 신드롬’ 등을 제시한다. ‘디지털 트렌드 2023’(책들의정원)은 대세가 될 웹 3.0 기술들, 데이터 전쟁의 중심이 될 마이데이터 등 내년 디지털 사회를 주도할 새로운 기술을 소개한다.



출간을 앞둔 책들도 여럿 있다.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이 매년 펴내는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3’(김영사)는 미·중간 기술 패권 전쟁 등 디지털 대전환 시기의 생존전략을 제시하고 주목해야 할 7가지 기술을 선정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심화시킨 기술 전장인 첨단 바이오 기술을 비롯해 △초거대 인공지능을 구현할 AI 반도체 기술 △미래 융합 서비스의 핵심기술인 6G 이동통신 △값싸고 오래가고 가벼우면서도 친환경 충전 시대를 이끌 차세대 이차전지 △지정학적 패권 경쟁을 넓혀갈 우주탐사 기술 △나노와 디지털을 넘어서는 양자 정보기술 등이다.







이밖에 1인 가구가 만드는 소비 트렌드에 주목한 ‘2023 트렌드 노트’(북스톤), 플랫폼과 콘텐츠의 융합을 조명한 ‘디지털미디어 인사이트 2023’(이은북), 코로나 이후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방향을 탐색한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3’(싱긋)도 출간 대기 중이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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