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9월 가계대출 1.2조 줄어들때 기업대출 9.3조 급증

주택거래 부진 탓 가계대출 첫 감소

기업은 회사채 경색으로 은행에 몰려

금감원,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하기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기업대출은 급증세를 지속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9월은 분기 말 일시 상환 등 계절적 감소 요인이 있는 달이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된 회사채 시장에서 이탈한 기업들이 은행으로 몰렸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사이 1조 2451억 원 줄면서 1059조 4957억 원을 기록했다. 2004년 1월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9월 기준으로 첫 감소세다.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1조 3000억 원 줄어들었다. 주택 거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집단대출·전세자금대출 취급이 다소 줄어든 데다 대출금리 상승,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적용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 대출 감소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가계대출이 본격적인 감소세로 전환했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황영웅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이 둔화되는 것은 맞지만 디레버리징(Deleveraging) 국면으로 전환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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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기업대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9월 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155조 4608억 원으로 전월 대비 9조 3642억 원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 시장 경색으로 자금난에 처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은행 대출 창구를 찾는 데다 지난달 말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이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예대금리 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공시를 확대하기로 했다. 은행별 대출 평균 기준 및 가계대출 기준 예대금리 차를 매월 공시하도록 하는 은행업 감독 업무 시행 세칙을 이달 말께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7월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함께 발표한 금리 정보 공시제도 개선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로 예대금리 차 비교 공시 및 금리 정보 공개 확대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유현욱 기자·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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