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로 ‘올타임 넷제로’ 비전을 선포했다. 창립 100주년인 2062년까지 회사 설립 이래 배출한 모든 탄소를 상쇄하겠다는 내용으로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2050년 넷제로’를 뛰어넘는 목표다.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지난 60년에 대해 “대한민국 산업 역사와 완벽히 일치한다”고 운을 뗐다. 최 회장은 1970년대 석유파동 등 위기 극복 사례를 들며 “안 좋은 일을 좋은 일로 만드는 힘을 축적해 60년간 성장할 수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은) 탄소 문제에 있어 ‘더 좋은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유공 시절의 빨강색과 흰색을 넘어 환경을 뜻하는 ‘그린’으로 테마를 잡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이 앞으로 펼쳐갈 다음 60년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로 설명했다. 탄소를 배출하는 사업을 펼쳐온 SK이노베이션이 그동안 배출한 탄소에 대해 책임지는 것을 ‘E’, 인간 위주의 경영을 펼치는 것을 ‘S’, 동반자적 협업 관계가 구축되는 ‘G’로 정의했다.
현직 최고경영자(CEO)인 김준 부회장은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새 비전으로 올타임 넷제로를 천명했다. 회사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62년에는 회사 설립 이후 배출해 온 모든 탄소를 상쇄해 SK이노베이션의 ‘탄소발자국’을 모두 지우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7월 ‘카본투그린(Carbon to Green)’을 파이낸셜 스토리로 제시하며 탄소 배출 없는 청정에너지 공급, 플라스틱 재활용 등 순환경제 실현을 통한 2050년 넷제로 달성을 핵심 과제로 밝힌 데 이어 더욱 강화된 탄소 감축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올타임 넷제로는 앞선 세대의 책임을 실천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주는 약속”이라며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 지속 가능한 세상이 오는 그날까지 SK이노베이션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60년 전인 1962년 10월 13일 국내 최초 정유 업체 ‘대한석유공사’로 시작해 오늘날에는 세계 5위권 정제 능력을 갖춘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 부회장,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