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北 '헛방 첩보력' 들통 망신…주한미군 훈련인데 "남조선군 포사격했다" 트집

주한미군 13일 철원서 MRLS 사격훈련

9.19군사합의 지키며 남쪽방향 포사격

훈련 수일 전 지역주민에도 통보했는데

북 "남조선 전선지역 도발" 허위주장

미 육군이 운용하는 MRLS의 모습. 사진제공=미 국방부미 육군이 운용하는 MRLS의 모습. 사진제공=미 국방부





북한이 전방에서 우리 군의 포사격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야밤 복합 대남도발의 책임을 미루려다가 허위 정보인 것이 들통났다. 허술한 북한 첩보능력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관련기사



1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 13일 오전 8시~오후 6시의 10시간 동안 강원도 철원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해당 훈련에선 다연장로켓(MLRS) 사격이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격방향은 북쪽이 아닌 남쪽이었다. 이번 훈련사격 지점은 군사분계선(MDL) 이남 5km 보다 훨씬 더 남쪽에서 이뤄졌다. 9.19군사합의에 따라 남북 모두 MDL 기준 5km 이내지역에서는 포병 사격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당국은 이미 수일 전에 훈련일정을 지역 주민 등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포사격 소음 등에 따른 민원을 최소화하고, 안전사고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우리 국군이 전방에서 포사격을 했다고 허위 주장을 하며 자신들의 야밤 복합도발을 책임을 남측으로 미뤘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14일 오전 2시 19분께 대변인 명의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취지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내세운 것이다. 총참모부는 해당 발표에서"전선 적정(적의 정보)에 의하면 10월 13일 아군 제5군단 전방지역에서 남조선군은 무려 10여 시간에 걸쳐 포사격을 감행했다"고 허위 주장을 폈다. 아울러 “우리는 남조선군부가 전선지역에서 감행한 도발적행동을 엄중시하면서 강력한 대응군사행동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북측 총참모부가 언급한 ‘대응군사행동조치’란 지난 13일 자정을 전후로 수시간에 걸쳐 감행한 연쇄적 복합도발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도발은 지난 13일 오후 10시30분부터 14일 오전 3시 7분까지 ‘전투기 위협비행→서해 완충구역 포격→탄거리탄도미사일(SRBM) 동해상으로 발사→동해 완충구역 포격’의 순서로 실시됐다.

이에 대해 우리 군 관계자들은 북한의 허술한 대남정보 능력을 스스로 노출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 13일의 철원사격장 연습 일정은 이미 수일 전부터 해당 지역주민들에게 공개된 상태였는데 보다 정밀한 고찰 없이 단순히 철원지역 포사격훈련이라는 점만 가지고 훈련 주체를 우리 육군으로 어림짐작했을 것이라는 게 군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민병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