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 밀 수출 50년 만에 최소 전망…"세계 식량부족 우려 확산"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캔자스주 밀 경작지. 로이터 연합뉴스 캡처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캔자스주 밀 경작지. 로이터 연합뉴스 캡처




심각한 기후위기로 주요 식량 생산국인 미국의 밀 수출량이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적 식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이 같은 내용을 월간 수요·공급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올해 미국산 밀 수출량은 7억7500만 부셸(약 2100만t)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보다 5000만 부셸(약 136만t)이 줄어든 것으로 1971년 이후 최소 수준이다. 곡물 재고는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여전히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처럼 밀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 것은 가뭄 등 이상기후로 인해 미국 곡창지대 여러 곳에서 수확이 줄었기 때문이다.



폭스뉴스의 날씨 채널인 폭스웨더는 지난 10일 미 농무부 보고서를 인용, 가뭄으로 인해 미국산 옥수수 생산량도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더 나쁜 것은, 한 해 동안 생산되는 옥수수 가운데 54%만이 상~최상 품질이라는 점"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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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가뭄으로 인해 곡물의 주요 수상 운송 경로인 미시시피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출 집하장으로 수송하는 기간이 늘어 비용도 상승했다. 그 결과 미국 밀을 비롯한 옥수수, 대두, 쌀 등 주요 곡물 값이 수출하기에 너무 오르고 전망도 좋지 않다고 미 농무부는 밝혔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폭스웨더 캡처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폭스웨더 캡처


곡물 가격 인상 여파로 소고기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 농무부 기준 미국 내 소고기 가격은 지난 8월 이후 이미 2.5% 올랐다. 올 연말까지 5.5~6.5% 추가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미 서부 목장과 낙농장에서 소들을 도축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매체는 설명했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식량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미국의 곡물 공급량이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자비한 미사일 폭격을 가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미국산 곡물이 세계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차질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세계 시장의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

폭스웨더는 “미국 옥수수 생산량의 약 40%는 옥수수 비료로 사용된다. 45% 정도가 에탄올 생산에 쓰인다. 기존에는 10~15%가 수출됐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수출량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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