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결제성 리볼빙(일부 결제 금액 이월 약정) 잔액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결제액의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기는 대출 상품이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월 말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9378억원으로 전달 6조8100억원 대비 1.9%(1278억원) 증가했다. 지난 7월에서 8월 2.2% 증가한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소폭 둔화된 것이지만, 지난 3월부터 증가세를 꾸준히 이어가며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개별사로 살펴보면 현대카드의 리볼빙 잔액이 전달대비 2.8%(341억)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이용 대금 일부를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하는 서비스다. 신용카드 대금을 한꺼번에 결제하는 부담은 덜 수 있지만 이월된 카드 부채에는 법정 최고 금리(20%)에 근접한 높은 이자가 부과될 수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이어지는데다가 코로나 이후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소비 수요가 여전한 만큼 리볼빙 잔액이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금융감독원은 올 5월 리볼빙 증가 추이에 따른 대책 회의를 여는 등 카드사 리볼빙 잔액 증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8월 당국은 ‘신용카드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 개선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다음달부터 △리볼빙 설명서 신설 △고령자 등 텔레마케팅을 통한 리볼빙 계약 체결 시 해피콜(불완전판매 확인 시 계약해지) 실시 △카드사 대출성 상품금리와 리볼빙 수수료율 비교 안내 강화 등을 시행할 예정인 만큼 리볼빙 잔액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