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이자 부담'에 월세 선호하는 세입자들…서울 소형 아파트 '고가 월세' 거래 역대 최대

서울 60㎡ 이하 월세 100만 원 이상 7190건(43.9% ↑)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 자체도 3만 9891건으로 역대 최대

2011년~2022년 1~9월, 서울소형아파트 월세 100만 원 이상 거래량. 경제만랩2011년~2022년 1~9월, 서울소형아파트 월세 100만 원 이상 거래량. 경제만랩




올해 들어 서울 소형 아파트의 ‘고가 월세’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 금리가 오르며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반전세·월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월세 가격도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9월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 가운데 월세 가격이 100만 원 이상인 임대차 거래는 71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97건) 대비 2193건(43.9%) 증가했다. 소형 아파트의 고가 월세는 2018년 1~9월 2545건을 기록한 후 매년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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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서울 소형 아파트 임대차 거래 8만 5506건 가운데 월세가 포함된 거래는 3만 9891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9월 기준)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이 중 100만 원 이상 고가 월세 거래는 18.0%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1만~49만 원은 1만 8655건(46.8%), 50만~99만 원은 1만 4046건(35.2%), 100만~199만 원 5933건(14.9%), 200만~299만 원 951건(2.4%)이 거래됐다.

월세가 포함된 실거래를 통해서도 월세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면적 59.3㎡는 지난해 8월 보증금 1억 원, 월세 250만 원(4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8월에는 보증금 1억 원, 월세 290만 원(9층)에 계약이 완료됐다. 1년간 월세 가격이 40만 원(16%) 올랐다.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목동신시가지14단지’ 55.0㎡도 2021년 8월 보증금 1억 원, 월세 65만 원(9층)에 계약서를 썼지만 2022년 8월에는 같은 보증금에 월세는 100만 원(11층)까지 올랐다.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고덕그라시움’ 59.8㎡도 지난해 8월 17일 보증금 1억 원, 월세 190만 원(13층)에 신규 거래됐지만, 올해 8월 13일에는 보증금 1억, 월세 210만원(22층)에 신규 계약이 체결돼 1년간 20만원 상승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대출 이자가 높아지자 아파트 매매 거래는 줄어든 반면 반전세나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 가격도 상승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9월 서울 소형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은 5297건으로 지난해 1~9월 대비(1만 7853건) 70.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월세수급지수는 지난 8월 100.1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 100을 넘겼다. 이는 월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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