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데이터센터 화재에 미국 나스닥 지수 급락까지 겹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월요일 주가 급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최근 1개월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네이버였다. 순매수 금액은 총 8121억 원이었다. 외국인이 같은 기간 8832억 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관 역시 381억 원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총 4083억 원을 사들였다. 3위는 카카오였다. 개인은 카카오를 총 1561억 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564억 원), 기관(987억 원)이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인들의 네이버, 삼성전자, 카카오 순매수 금액은 총 1조3765억 원이다. 해당 기간 유가증권 시장 전체 순매수 금액(1조8607억 원)의 73%가 3종목이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미래 성장성은 있지만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최근 북미판 당근마켓이라고 평가 받는 커뮤니티 중심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를 밝힌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14일 16만5500원 을 기록했고 최근 한달간 30.6% 급락했다. 카카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카카오는 14일 51400원 에 거래를 마친 이후 1달 새 26.5% 하락했다. 카카오페이(377300)(-43.1%), 카카오뱅크(323410)(-34.7%), 카카오게임즈(293490)(-26.1%) 등 카카오 주요 계열사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초긴축 시대가 오면서 플랫폼 사업자의 성장성, 계속되는 자회사 상장, 카카오그룹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 것이 배경이다.
두 종목에 대한 증권사의 평가는 박한 편이다. 네이버는 노무라증권이 34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33만원→30만원), NH투자증권(36만원→27만원)도 목표가를 낮췄따. 카카오 역시 현대차 증권이 10만4000원에서 9만원, 이베스트가 10만5000원에서 7만4000원 등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두 회사는 15일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서 추가 주가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는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네이버는 네이버쇼핑라이브 등이 장시간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등 서비스들에도 장애가 발생하면서 개인 고객들이 시중은행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카카오톡 역시 15일 저녁 텔레그램이나 네이버 라인 등 다른 메신저로 ‘갈아타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한 것 역시 악재다. 나스닥 지수는 14일(현지시간) 전날대비 3.08% 급락한 1만321.39에 장을 마쳤다. 미국 기술주가 하락하면 같은 기술주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가 나스닥 지수 영향을 크게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