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칠상팔하' 불문율 깨지고…시진핑 측근들 지도부 포진할 듯

■中 20차 당대회 관전 포인트

시 주석 69세…인사원칙 무의미

차기 총리엔 왕양·후춘화 각축전

상무위원 7→9명 재편 가능성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




16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20기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체제에서 새롭게 꾸려질 중국의 지도부와 장기 집권에 돌입한 시 주석의 집권 철학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자리다. 지난 10년에 걸쳐 정치국 상무위원회 중심의 집단지도체제에서 시 주석의 1인 지도 체제로 고착화된 중국의 권력 구조가 어떻게 그려질지 20차 당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를 짚어본다.



우선 덩샤오핑 이후 중국 공산당 인사 원칙이었던 ‘칠상팔하(七上八下)’는 이번 당대회를 기점으로 깨질 것으로 보인다. 당대회가 열리는 시점에 67세까지는 상무위원 자리에 오를 수 있지만 68세 이상은 퇴임한다는 불문율은 올해 69세인 시 주석의 연임으로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됐다. 최근 공개된 공산당 고위급 간부 임기 규정도 은퇴 연령, 임기 연한 제한 등의 부분은 삭제하고 능력에 따라 등용을 한다는 ‘능상능하(能上能下)’를 언급했다. 퇴직 기준은 엄격하게 제시했는데 정치 능력, 이상과 신념, 책임감과 투지, 정치적 성취감, 투쟁 정신, 전문성, 지도력, 리더십, 건강 등에 문제가 있으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사실상 시 주석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 중 어떤 이유라도 적용해 내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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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구성에서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권력의 2인자인 차기 총리다. 시 주석이 절대 권력을 차지하면서 경제를 중심으로 한 내치의 상당 부분을 맡아온 총리의 역할이 많이 약화한 상태지만 리커창에 뒤이은 국무원 총리를 누가 맡을지에는 여전히 관심이 크다.

시진핑 3기 총리로 가장 하마평에 많이 오르는 인물은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후춘화 부총리이다. 두 사람 모두 리커창과 같은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파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중국이 상무위원 내에 어느 정도 계파 분배를 해왔다는 점에서 시 주석 측근 그룹인 ‘시자쥔’에 대한 권력 쏠림 비판을 상쇄할 대안으로서도 이들 중 한 명에게 총리를 맡기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칠상팔하’ 대원칙이 깨질 경우 예상외의 인물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68세가 넘어 그동안 총리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한정 부총리와 류허 부총리가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부 핵심 그룹인 정치국 상무위원 재편에도 눈길이 간다. 현재 구성은 시 주석과 리 총리,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 정협 주석,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위 서기, 한 부총리 등으로 칠상팔하를 적용하면 리 위원장과 한 부총리가 물러나고 새 인물이 진입하게 된다.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후 부총리가 1순위로 꼽히며 ‘시자쥔’으로 분류되는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이 유력 후보다. 리창 상하이시 서기, 리시 광둥성 서기, 황쿤밍 중앙선전부장 등도 입성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이다. 2012년 시진핑 시대와 함께 현행 7인 체제로 재편된 상무위원이 9명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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