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멜론·웹툰 이용권 3일 연장…택시·쇼핑몰도 보상 고심중

[카카오 먹통…피해 구제는]

유료서비스 중심 보상…무료는 제외될듯

카카오 "피해 규모·범위 파악뒤 보상계획 발표"

SKC&C-카카오간 책임범위도 문제 불가피

일부선 "전향적 피해보상안 필요" 지적

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앞에서 스마트폰 다음 애플리케이션에 오류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앞에서 스마트폰 다음 애플리케이션에 오류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플랫폼 먹통’은 무료로 이용하는 일반 이용자들에 대한 불편을 야기했지만 무엇보다 카카오(035720) 서비스를 유상으로 이용하는 일반인이나 기업 고객들의 피해도 컸다. 무료 이용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은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유료 서비스는 카카오 약관 내용에 따라 피해 보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유료서비스 이용약관’ 중 제12조 1항 2호는 ‘정전, 정보통신 설비의 장애 또는 고장, 이용량 폭주나 통신 두절 등으로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에 지장이 있는 경우’라고 명시돼 있다.

카카오 측은 서비스 복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보상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16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현재는 원상회복에 집중하고 보상에 대해서는 피해 규모와 범위를 조사해서 계획을 수립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저희 메일과 고객센터 대표 번호를 통해 피해 접수를 받고 있고 복구가 완료되면 이 채널을 통해 다시 정식으로 피해 접수를 받을 예정”이라며 “이후 피해 사건 원인이 분석되면 보상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서비스들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되며 서비스 업체들의 보상안도 하나둘씩 발표되고 있다. 카카오웹툰은 이날 공지를 통해 “오전 7시 기준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됐으며 데이터 유실이나 손실은 없었다”며 “서비스 장애 기간 내 대여 중인 웹툰 회차 및 만료된 회차의 열람 기한을 72시간 연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멜론도 이날 기준으로 멜론 이용권을 보유한 고객 모두의 이용권 사용 기간을 3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게임즈는 조만간 서비스 장애 관련 보상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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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관계자들이 1차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권욱 기자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관계자들이 1차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권욱 기자


카카오의 지난해 전체 연결기준 매출이 6조 원에 달한 점으로 볼 때 이번 사고로 카카오 측의 피해는 170억 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번 화재를 놓고 일어날 카카오와 SK C&C 간 책임 범위 공방도 불가피해 보인다. 데이터센터 가동 중단은 서비스레벨어그리먼트(SLA) 계약에 따라 이뤄지는 게 통상적이다. 만약 SLA 99.9%로 계약했다면 1년 내 8시간가량의 서비스 중단에 대해서는 보상이 이뤄지지 않게 된다. SK C&C 관계자는 “기업 간 계약 문제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아직 복구 단계인 만큼 추후 양 기업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장애로 많은 기업의 피해도 이어졌다. 5대 암호화폐거래소 중 한 곳인 업비트는 카카오톡 장애로 이용자들이 접속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업비트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이나 애플 아이디로 로그인을 한 뒤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데 카카오톡 로그인 자체가 막히면서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피해 사례가 연이었다. 카카오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분 10.88%를 갖고 있는 3대 주주다.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높은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자사 서비스 ‘카카오 i 커넥트’ ‘아지트’ ‘카카오워크’ 일부 기능 등에서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네이버에 입점해 상품 등을 판매해온 온라인 입점 업체들도 보상 대상자들이다. 카카오톡에 연결된 선물하기 서비스나 e커머스 페이지가 마비되면서 입점 업체들의 피해가 이어졌으며 네이버 쇼핑 라이브 시리즈 역시 수 시간 동안 서비스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입점 업체나 광고주 등에 대한 보상도 별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의원들은 사고 현장 간담회를 통해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카카오와 SK C&C를 향해 전향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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