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악조건 속 운송 어려워" 집단행동 나선 레미콘운송노조

교통 체증·회전 수 급감 등 이유로

건설사에 "운송 어렵다"는 내용 공문 보내

서울 시내의 한 시멘트 공장 모습. 연합뉴스서울 시내의 한 시멘트 공장 모습. 연합뉴스




레미콘운송노조가 지금의 악조건에서는 서울 시내 4대문 및 밀집 지역으로의 레미콘 운송이 어렵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6일 건설자재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운송노조는 지난달 건설사들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그동안 수도권 5개 지부가 서울시의 운행 통행 제한 시행을 비롯한 불평등한 근무 조건에서도 불법을 감수하며 서울 4대문과 밀집지역에 레미콘을 운송해왔지만, 주력 업체(삼표 성수공장)가 사라지고 교통 체증, 회전 수 급감 등의 상황으로 조합원들의 피로도가 증가해 더 이상 운송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레미콘운송노조 소속 수도권 5개 지부는 이달 초부터 서울 4대문 등 도심권 레미콘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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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레미콘운송노조는 올해 7월 한국레미콘공업협회 등과 운송료 인상을 협상한 끝에 현행 5만 6000원인 수도권 레미콘 1회 운송료를 2024년까지 6만 9700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안에 합의한 바 있다. 레미콘운송사업자들이 레미콘 업체로부터 지급 받는 비용은 크게 회전수당과 거리수당으로 나뉜다. 회전수당은 레미콘 제조 공장과 건설 현장을 1회 왕복할 때 받는 수당이다. 거리수당은 레미콘 업체가 기사들에게 지급하는 유류비다.

수도권 레미콘 믹서트럭 1만여 대를 운행하는 레미콘운송노조 소속 6000여명이 운송을 거부하면 레미콘 제조 공장들은 막심한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실제 일부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는 이미 레미콘 공급이 막히면서 공사 자체가 끊기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레미콘 믹서트럭 기사들에게 웃돈까지 줘가며 울며 겨자 먹기로 레미콘을 조달 받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레미콘 업계는 원가 상승에 운송노조 파업까지 잇따른 악재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레미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레미콘 회당 운반비를 2년간 1만 3700원 인상하기로 레미콘 업체들과 계약을 마친 상황에서의 파업은 기존 합의를 뒤엎는 것"이라며 “경기·인천권 공장에서 물건을 가져오고 있지만 양이 충분치 않아 만성적인 레미콘 공급량 부족 사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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