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비대면 진료 플랫폼, B2B로 '수익 리모델링'

코로나 특수 끝, 새 수익 찾아나서

굿닥, 고령자 많은 택시업계 MOU

엠디스퀘어, 만성질환관리 서비스

올라케어, 근로자 지원 연계 추진

"B2B 확보해야 지속·안정적 성장"


비대면 진료 업계가 기업 대 기업(B2B) 사업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기업 대 소비자(B2C)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익 창출이 불가능해 사업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코로나19 대유행 특수가 끝났다고 보고 B2B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굿닥은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와 비대면 진료를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장시간, 야간 운행을 하는 택시 기사들은 병원에 가기 어려운 만큼 비대면 진료를 지원하면 보다 의료 서비스를 잘 누릴 수 있을 거란 판단에서다.

굿닥은 아이엠택시를 운영하는 진모빌리티와도 지난달 MOU를 맺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 기사는 고령자가 많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비대면 진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굿닥은 비대면 진료 법제화의 취지에 맞게 격오지 거주자·노약자·장애인 등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며 비대면 진료는 초진부터 허용됐다. 다만 현재 발의된 법안들은 재진부터 허용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되 격오지 및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환자에 한해 비대면 진료를 초진부터 허용하는 방향이다. 이같은 법안들을 고려해 굿닥은 격오지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에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노인 복지 시설 등과도 협의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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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앱인 엠디톡을 운영하고 있는 엠디스퀘어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프랑스 제약사인 사노피와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연말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엠디스퀘어의 만성질환관리서비스는 혈당·혈압을 측정한 다음 앱에 입력해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대해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진행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상담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사와 연계해 건강기능식품 등을 추천하고 더 나아가 증상이 심각할 경우 엠디톡을 활용해 비대면 진료까지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엠디스퀘어는 현재 SK(034730)그룹과 삼성SDI(006400) 등 기업들에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인 올라케어 역시 기업 내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과 연계한 B2B 사업 방식을 통해 수익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엠디스퀘어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만성질환관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중”이라며 “여러 기업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B2B 사업의 성공이 기업 존속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비대면 진료 업계는 그 동안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해 유치한 투자금을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처리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2C 방식으로는 환자들로부터 중계 수수료를 받아야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B2B 방식이 비대면 진료 산업계의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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