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짜장면 한 그릇에 5000원? 천장 찍은 배달비, 내년부터 물가지수 별도 발표

통계청, 국정감사 업무보고서 계획 밝혀

왜곡 지적 많았던 자가주거비도 물가지수 포함 추진

배달용 오토바이들이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배달용 오토바이들이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음식 배달비 물가지수가 별도로 분리돼 발표된다. 그동안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되지 않았던 자가(自家)주거비는 2025년부터 물가지수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통계청은 17일 대전정부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기존 외식 물가 품목에서 배달비를 분리해 내년부터 별도로 공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배달비는 건당 1만 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으나 막상 물가지수 품목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현실과 동떨어진 통계가 생산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배달비 항목이 별도로 분리되면 물가지수의 정확도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현재 배달비는 통계 분류상 ‘외식 물가’에 일부 반영되고 있으나 자장면·치킨·피자처럼 배달 비중이 높은 음식은 배달비를 함께 묶어 물가에 반영하는 반면 삼겹살 같은 품목은 배달비를 빼고 물가지수에 들어가 정확성에 한계가 있었다. 또 가령 자장면 값이 1000원 올랐다고 가정했을 때 여기서 실제 음식값과 배달비의 비중이 각각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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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또 자가주거비를 2025년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훈 통계청장은 이날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가주거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물가지수에 대한 체감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2025년 개편 때 그 부분을 반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주거비는 ‘내 집을 남에게 임대줬을 때 받을 수 있는 수익’을 뜻한다. 집값이나 전세금이 오르면 자연히 자가주거비도 따라 오르기 때문에 집값 상승기에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데 더 유리하다. 현재 미국 등 대다수 국가들이 자가주거비를 물가지수에 반영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이 비용을 통계에 넣지 않아 통계 착시를 낸다는 비판이 많았다.

한훈 통계청장이 1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한훈 통계청장이 1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고용동향 조사는 2024년부터 75세 이상 고령층 연령 구간을 세분화해 공표하기로 했다. 가구별 자산·금융 현황을 파악하는 데 활용되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는 가상자산 항목을 신규 개발하고 공적·퇴직연금 적립액도 보조지표로 추가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내년부터는 은퇴 후 소득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기초·장애인·국민·개인·주택연금 등으로 확장된 연금통계를 새롭게 작성한다. 또 빅데이터 등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는 올해 안에 ‘실험적 통계’로 공표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표준산업분류·표준직업분류·표준질병사인분류 등 표준분류는 국내외 환경 변화에 맞춰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개정한다. 한 청장은 “다양해지는 통계 수요에 부응해 적극적으로 통계를 개선·개발하고 국가 통계를 더욱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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