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친일 안보’ 프레임 역풍?…민주, 지지율 하락

민주 46.4%…전주比 2.8%P 하락

국민의힘은 1.1%P 올라 36.3%

“‘친일’ 발언 논란에 野지지율 감소”

이재명, 보수층 결집에 ‘경제’로 선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일 안보’ 공세를 이어가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3주 만에 하락한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반면 보수층 결집으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주 윤석열 정부의 대북·안보 정책을 맹비판하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민생 경제를 강조하며 프레임 전환에 나선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1~14일 전국 성인 2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8%포인트 떨어진 46.4%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1.1%포인트 오른 36.3%였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0.1%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밖을 유지했지만 3주 만에 지지율 격차 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조사에서 여당의 상승폭을 넘어서는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 같은 지지율 변화는 대북·안보 이슈에 대한 여야 공방이 불거진 탓으로 보인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대북·안보 이슈는 전통적으로 보수층 결집을 통한 지지율 급등으로 작용한다”며 “다만 의미있는 수준의 여당 지지율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이 대표의 방산주 보유 논란, ‘자위대’와 ‘친일’ 발언 등 논란이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 대표는 한미일 군사 훈련을 ‘친일 국방’이라 규정하며 “욱일기가 한반도에 걸릴 수도 있다”, “좌시할 수 없는 안보 자해”라는 강한 발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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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리얼미터/자료제공=리얼미터


북한의 잇따른 무력 도발에 정부·여당이 정국 주도권을 쥐자 이 대표는 경제 문제에 주력하며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경제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데 총력을 다 해도 부족할 시점에 국가 역량이 야당 탄압에 소진되고 있다”며 “절대 권력은 절대 망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주말에도 연일 경제를 책임지는 야당의 대안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산 전기차 차별 조항이 포함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을 요청하는 서한을 지난 1일 보낸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16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적절한 신용정책을 잘 만들어서 관리하겠다’고 하셨으나, 지금은 관리를 넘어선 비상 대책이 필요한 때”라면서 민주당이 ‘가계부채 3법’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안보 무능’을 질타하던 것에서 북한의 도발에 직접 규탄하는 것으로 기조를 전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도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 대신 북한을 향해 “도발로 얻을 수 없는 것은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프레임 전환이 민주당의 지지율 회복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배 위원은 “중도층과 무당층은 대북·안보 이슈보다는 금리 인상·물가 상승 등 경제 해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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