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당 대표의 방산주 매입 논란과 관련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부산의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후보였던 이 대표에 대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이 대표가 대선이 끝나고 2억 원대의 방산 주식을 산 상태에서 국회 국방위원회로 지원한 부분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주식을 매입한 시점이 부적절했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9일 대선 이후부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기간인 5월 중순 사이에 한국조선해양 주식 1670주와 현대중공업 690주 등 총 2억3125만원 상당의 주식을 매입했다. 두 업체 모두 해군에 함정 관련 납품을 하는 방위산업체다.
이 대표는 이들을 관리·감독하는 방위사업청을 피감 기관으로 둔 국회 국방위원회 상임위 소속이라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전 의원은 “누구나 자본시장에 참여해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였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개인적 이익, 개인적 사익에 해당하는 주식 거래는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 선거에서 진 것은 이 대표 개인이 진 것이 아니다. 좁게는 이 대표 개인이 대선에서 진 것이지만 넓게는 민주당이 진 것이고 민주당을 지지했던 16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진 것”이라며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뉴스도 못 보고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차리고 주식 거래를 했다”고 직격했다.
한편 ‘직무 관련성 논란’ 이후 지난 13일 이 대표는 해당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처분 전 민주당은 해당 주식은 국회의원 당선 전에 취득한데다 백지신탁 등 심사를 청구했다며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이튿날인 14일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이해충돌 방지 의무 위반으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