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역선택 방지룰 움직임에…지지율 1위 유승민 "총선서 외면"

방송 출연…당권 행보 본격화

유력 주자들 일제히 '劉 견제'

조경태, 당원 100% 투표 제안

유승민 전 의원 / 서울경제DB유승민 전 의원 / 서울경제DB




6·1 지방선거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했던 유승민 전 의원이 방송에 출연해 전당대회 룰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비판했다. 이는 당권 주자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9일 자신이 지지율 1위에 오른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17일 M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심과 윤심(尹心)이 대결하는 식으로 가면 결국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외면받을 것”이라며 지도부를 비판했다.



최근 자신을 견제하기 위해 당 대표 선거에서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줄이자는 논의가 나오는 것에 대한 반응이다. 그는 “총선에서 이기려면 당심과 민심 중 뭐가 더 중요하겠느냐”며 “당헌을 마음대로 뜯어고쳐 역선택 방지 룰을 한번 도입해보라. 그렇게 해서 당에서 멀어진 민심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차기 당 대표가 22대 총선을 총괄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여론조사 비율을 줄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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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높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자 여권에서는 ‘역선택 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 전 의원이 상대적으로 중도층의 지지를 많이 받는 데다 대중 인지도가 높은 편이어서다.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경선 룰(당원 70%, 여론조사 30%)을 그대로 두면 당은 다시 어려운 상태로 굴러 떨어질 것”이라며 100% 당원 투표를 제안했다. 조 의원은 유 전 의원을 ‘배신자’로 규정한 뒤 “국민의힘에 대한 애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유력 당권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지지층을 배제하고 여론조사를 하는데 우리는 늘 민주당 지지층까지 포함한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의원들 사이에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정부 출범 이후 벌써 두 번째 비상대책위원회”라며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윤핵관들이 국민의힘을 많이 망쳤다”며 “그 결과가 대통령 지지율에도 드러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내부 총질만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무조건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쓴소리를 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잘하면 높이 평가하고 잘못하면 계속 할 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날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강한 당 대표가 돼 강한 당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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