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이 돌아온다.
고진영은 20일부터 나흘간 강원 원주의 오크밸리CC(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8월 캐나다에서 열린 CP 여자오픈 이후 약 두 달 만에 나서는 대회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18일 대회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진영은 “캐나다 대회 이후 한국에 들어와서 약 6~7주 동안 쉬었다”며 “손목이 안 좋아서 재활에 전념했다. 연습은 많이 할 수는 없는 컨디션이어서 할 수 있을 때 짧고 굵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를 제패하며 한국 선수 LPGA 투어 통산 200번째 우승의 이정표를 세웠다. 그만큼 그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다. 그는 “지난해에는 좋은 하반기를 보내고 있었고 생각하지 못했던 우승을 이뤘다”며 “올해는 코스도 달라졌고 날씨도 춥다. 부담감도 있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하지만 내 플레이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공백기 동안의 생활도 공개했다. 그는 “한국에 있는 동안 요가에 취미가 생겨서 요가원에서 요가도 배우고 정신 수련을 했다”고 했다. 특별히 요가에 취미를 붙인 이유에 대해서는 “요가 동작이 정신을 집중해야 가능하다. 그래서 동작을 버틸 수 있는 힘과 정신을 기르고 있다. 건강한 정신이면 건강하게 골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38주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2달 간의 휴식으로 2위와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현재 세계 2위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랭킹 포인트 0.43점 차로 압박하고 있다. 그는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세계 1위라는 타이틀보다는 내 게임에 더 집중하고 싶다. 경기력이 뒷받침된다면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가 영원한 자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최선은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부터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다. 초대 챔피언은 장하나(30)가 차지했고 2021년에는 고진영(27)이 우승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앞서 모두 부산에서 개최됐으나 올해부터는 매년 코스를 바꿔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