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멘트 3개사 가격인상 내년1월로 미뤄… 레미콘 '셧다운' 잠정 유보

쌍용·아세아·한라 인상 연기

"한일·삼표 등과도 계속 협상"

서울 시내의 한 시멘트 공장 모습. / 연합뉴스서울 시내의 한 시멘트 공장 모습. / 연합뉴스




시멘트 가격 인상 문제로 전국의 공장 문을 닫겠다고 예고했던 레미콘 업계가 ‘셧다운’ 조치를 미루기로 했다. 일부 업체와 가격 인상 시점을 1월로 미루기로 합의를 보면서다. 레미콘 업계는 나머지 시멘트 업체들과도 협상을 더 이어나겠다는 생각이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900여 업체로 이뤄진 중소 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조합 이사장 등이 모여 회의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결론을 내렸다. 한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조업중단으로 건설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혼란과 피해를 고려한 결과”라며 “앞으로 시멘트 업체들과 대화를 이어나겠다는 계획으로 조업중단을 잠정 유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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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는 이날을 셧다운의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가격 인상 시점에 대해 시멘트업체들과 협상을 이어왔다. 내년 1월까지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춰달라는 게 레미콘 업계의 요구였지만 시멘트 업계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강대 강’ 대치 형국이 벌어졌고 동반성장위원회 등이 개입했지만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레미콘 업계는 개별 시멘트 업체들과 대화를 해보겠다고 방향을 틀었고 그 결과 쌍용C&E(003410), 아세아시멘트(183190), 한라시멘트 등 3개 업체가 내년 1월로 인상 시기를 미뤘다. 결국 부분적으로 합의를 본 만큼 레미콘 업체들도 20일부터 조업 중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셈이다.

다만 양측 간 갈등 국면이 완전하게 종결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일부 시멘트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늦어도 11월에는 가격 인상을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멘트 업체를 대하는 시선이 여전히 차가운 레미콘 업체들로선 이를 불만족스럽게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날 셧다운을 잠정 중단한다는 표현을 쓴 것도 이런 상황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최근 회의에서 시멘트 업체에 대한 상당한 불만이 표출됐다는 게 레미콘 업계의 전언이다.

한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추후 협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혼란이 커질 수 있다”며 “시멘트사들이 상생협력을 위한 소통과 협상 노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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