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日서 독립 10년 만에…'편의점 교과서' 된 CU

편의점 CU 보러 몽골서 50명 방한

2주간 물류 공장·주요 점포 방문

"10년 전 훼미리마트와 계약 끊고

홀로서기한 이후 기념비적인 일"

한국을 방문한 몽골 CU의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의 직원들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의 CU 역삼역점에서 진열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BGF리테일한국을 방문한 몽골 CU의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의 직원들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의 CU 역삼역점에서 진열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BGF리테일




“한국 편의점을 해외 파트너에게 소개한다는 건 CU에겐 기념비적인 일입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의 이건준 대표는 지난 16일 몽골에서 온 50여 명의 손님을 맞이하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표가 이토록 반긴 일행은 CU가 2018년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에 진출하며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현지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의 임직원들이다. 이들은 17일부터 한국의 편의점 운영 노하우를 배우고 유통 시장을 조사하는 2주 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센트럴 익스프레스는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몽골에서 260개의 CU 점포를 열며 70%의 시장을 점유 중이다. 또한 이에 힘입어 지난해 몽골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까지 마쳤다. 현지에서 한국형 편의점에 대한 반응이 워낙 뜨거워 간볼드 친저릭 대표까지 함께 내한했다.

‘보고 배우던’ 시절을 지나 ‘보여주고 알려주는’ 존재로 성장했다는 방증이기에 이번 몽골 파트너사의 방문은 CU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BGF리테일은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로열티를 내며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업체 대부분은 ‘편의점 왕국’이라 불리던 일본을 교과서 삼아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21세기 한국형 편의점’에 대한 구상을 마친 BGF리테일은 2012년 훼미리마트와의 계약을 끊고 ‘CU’라는 독자 브랜드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치열한 업계 경쟁 속에서도 국내 점포를 7200여 개에서 1만 6000여 개로 두 배 이상 늘리는 한편, 몽골·말레이시아 등지로도 진출했다. 이 대표는 “해외를 벤치마킹하던 우리나라 편의점이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수출 산업으로 도약했다”며 “특히 해외 파트너사에 한국 편의점을 소개한다는 것은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을 방문한 몽골 CU의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의 직원들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의 CU 선릉역점에서 진열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BGF리테일한국을 방문한 몽골 CU의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의 직원들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의 CU 선릉역점에서 진열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BGF리테일





이번 몽골팀 연수는 주요 부서 팀장급이 직접 맡았다. 또 하루 평균 약 70만 건의 발주량을 처리하는 진천 중앙물류센터와 간편식 식재료 전처리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하는 센트럴키친, 편의점 자체 브랜드 상품 메뉴와 레시피를 개발하는 상품연구소 등 핵심 시설을 공개하고 물류·유통·상품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노하우도 이들에게 공유한다. 친저릭 대표는 “몽골에서 한국 편의점 문화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우수한 운영 시스템과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몽골 사업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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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한 몽골 CU의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의 직원들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BGF리테일 본사 대강당에서 편의점 사업과 관련한 한국 담당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 제공=BGF리테일한국을 방문한 몽골 CU의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의 직원들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BGF리테일 본사 대강당에서 편의점 사업과 관련한 한국 담당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 제공=BGF리테일


BGF리테일은 한국 편의점의 ‘공익 인프라 기능’ 도 전수한다. 이미 아동 실종·학대 예방 및 신고 시스템인 ‘아이CU’를 현지에도 적용, 몽골 아동의 안전을 지키고 있으며 한국의 각 점포에서 진행하는 동전 모금 사업으로 조성한 기금으로 몽골에 친환경 게르를 지원하고 있다. 선진 판매·물류 방식 뿐 아니라 사회 공헌 활동까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난해 몽골 CU의 매출은 2020년 대비 80% 증가했고, 올해는 미국계 편의점 서클K 점포까지 인수해 그 규모를 더욱 키워가는 중이다.

이건준(왼쪽) BGF리테일 대표와 간볼드 친저릭 센트럴 익스프레스 대표가 올 4월 20일 몽골 울란바토르 보양트 오카(Buyant Ukhaa)에 문을 연 CU 200호점 오픈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BGF리테일이건준(왼쪽) BGF리테일 대표와 간볼드 친저릭 센트럴 익스프레스 대표가 올 4월 20일 몽골 울란바토르 보양트 오카(Buyant Ukhaa)에 문을 연 CU 200호점 오픈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BGF리테일


한편 CU는 몽골 외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 이미 점포를 120개 넘게 열었다. 말레이시아에는 일본 훼미리마트가 2016년 진출해 현재 250여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CU가 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는 “CU가 한국 편의점 산업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대륙으로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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