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회사채 수요가 급감하며 안되며 발행시장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300%대를 지속했던 경쟁률도 200% 아래로 내려앉았다.
2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3분기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실시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은 총 65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3조 5000억 원(39%) 감소한 5조 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경쟁률은 전년 동기 348% 대비 152%포인트 감소한 196%를 기록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2018년 3분기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0년 3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다가 올해 3분기 금리 상승 등 글로벌 금융환경 시장의 악화로 규모가 급감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인플레이션 확산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약화됐다"며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기관의 평가손실 우려가 확대되고 발행사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 증가로 발행시장 위축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 별로 살펴봤을 때 AA등급 이상 우량채는 4조 200억 원 예측에 9조 7000억 원(233%) 참여해 견조한 수준의 경쟁률을 보였다. A등급은 예측규모가 1조 1000억 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2조 9000억 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경쟁률도 전년 동기(364%)에서 61%로 크게 위축됐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AA등급 61%, A등급 33%로 균형을 이뤘으나 올해 3분기는 AA등급 73%, A등급 19%에 불과해 A등급 수요예측 급감, 극단적 양극화 보인 게 특징이다.
미매각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기준 16건(9500억 원)의 미매각이 발생해 미매각율 1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뛴 수치다. 특히 A등급에서 8건(6500억 원)의 미매각이 나와 미매각율 58%로 집계됐다.
고강도 긴축기조 지속에 대한 우려로 기관투자자들의 평가 손실 축소, 발행사 이자비용 절감을 위한 단기물 선호 현상도 두드러졌다. 그 결과 회사채 만기가 축소돼 발행되는 추세다. 3년 이하 단기물 비중은 올해 3분기 61%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올라갔고, 2년 이하 초단기물도 같은 기간 15%포인트 뛴 23% 비중을 차지했다.
업권별로는 3분기 전체 참여물량의 42%를 증권사가, 22%를 자산운용사가 차지했다. 연기금 등 22%, 은행과 보험사가 각 7% 비중이었다. 연기금 등 기관은 AA등급 이상에서 높은 비중(24%)을 차지한 반면 A등급 비중은 2%로 전년 동기(14%)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며 비우량채 기피 현상을 보였다. 또 전체 배정물량의 45%는 증권사가, 17%는 자산운용사가 배정받았으며 연기금 등 22%, 은행과 보험사가 각 7%로 뒤따랐다. BBB등급 배정도 증권사가 76%를 차지하고 증권사 리테일 부문이 비우량채권의 대부분을 배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