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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리포트] 북방화창, 美 반도체 제재에도 끄떡없을 종합 반도체 장비업체

■백승혜 하나증권 연구위원

사진=북방화창 홈페이지 캡처사진=북방화창 홈페이지 캡처




올해 10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첨단 반도체 칩과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미 상무부는 '미검증 기업 리스트(unverified list)'에 신규로 31개 중국 기업을 포함시켰고, 그 중 반도체 기업은 장비 제조사인 북방화창의 손자회사인 베이징 나우라 마그넷토일렉트릭 테크놀로지(Beijing Naura Magnetoelectric Technology)와 창장메모리(YMTC) 등이 포함됐다.



이번 미검증 기업 리스트에 포함된 베이징 나우라 마그넷토일렉트릭 테크놀로지는 비상장사로 구체적인 기업 정보 확인이 어렵지만, 북방화창의 열처리 장비 제조 관련 100% 자회사인 북방화창진공기술의 자회사로 자기 전기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스퍼터링 및 확산 공정 등에 사용되는 장비 제조업체로 파악된다. 북방화창의 공시에 따르면 해당 기업의 실적은 연결실적 기준 2021년 북방화창 매출액의 0.5%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제재 목록에 포함이 되어도 실질적인 부정적 실적 영향은 매우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추진 중에 있는 중국 기업으로의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는 반대로 말하면 미국 장비업체의 중국향 매출 감소를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의 3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KLA의 최근 결산 회계연도 지역별 매출액에서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크고, 3사 매출액에서 모두 30%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때 최근 몇 년간 중국 반도체 장비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미국 반도체 기업에게도 중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됐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 시장 매출은 최대한 잃지 않으면서 중국의 반도체 기술 역전은 막을 수 있는 최적의 제재 시점과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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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에 대한 투자는 기술 개발과 제조 및 판매 모든 영역에서 미국 의존도가 낮고, 기술력에서도 앞서고 있는 대표적인 장비와 소재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종합 반도체 장비업체인 북방화창에 주목할 만 하다.

우선 북방화창은 파운드리나 IDM과 같은 반도체 제조 영역에 있는 기업과는 다르게 자체 개발한 기술로 제품을 생산 중이고, 순수 중국 자본을 기반으로 매출도 대부분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현재까지 사용해온 △미국 기업의 장비 수출 제한 △미국 기업 수주 중단으로 인한 매출액 타격 △미국 자본 투자 금지 등의 실효성 있는 제재 수단을 적용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대만과 한국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받아 해외 매출액 비중이 14% 수준인 로컬 식각장비 업체 AMEC을 제외하고, 북방화창의 중국 매출 비중은 99.8% 수준이다.

아울러 미국 국적의 연구개발 인력 채용은 향후 제한되겠지만, 미국의 제재는 결국 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의 기술 개발에 더 많은 인력과 자금 투입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북방화창과 같은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제조사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이다.

이 외에도 장비업체로 식각장비 선두기업인 AMEC를 추천한다. 증착장비 개발업체인 Piotech, 포토레지스트 제조사인 통청신소재, 스퍼터링 타겟 제조사인 장펑전자 등도 주목할 만 하다.

백승혜 하나증권 연구위원백승혜 하나증권 연구위원


백승혜 하나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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