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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혈액암 치료용 이중항체 개발 성공 발표에 에이프로젠 주가 '들썩' [Why 바이오]

자체 플랫폼 통해 동물실험 성공

재발 유발 암줄기세포 선택적 제거

한떄 20% 급드 후 8.8% 상승세

에이프로젠 오송 공장 전경. 사진 제공=에이프로젠에이프로젠 오송 공장 전경. 사진 제공=에이프로젠





에이프로젠(007460)이 급성 혈액암 치료제에 쓰이는 'AP10' 이중항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후 3시 현재 에이프로젠의 주가는 8.8% 오른 10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중항체 개발 성공 발표 직후 20% 이상 치솟았다가 현재는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에이프로젠제약(003060) 5.6%, 에이프로젠 H&G(109960) 1.0% 상승 중이다.



거래량도 크게 뛰었다. 이날 현재까지 8793만 주 이상 거래되며, 전날 213만 3855만 주와 비교해 40배 이상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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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발표한 급성 혈액암 치료제를 위한 이중항체는 에이프로젠이 자체 보유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로 개발됐다. 살해 T 면역세포가 암세포만을 죽이도록 만드는 이중항체다. 이중항체는 암세포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당화 구조의 CD43 단백질을 인식하는 항체에 살해 T 면역세포를 끌어들이는 항체를 용합시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이 이중항체는 재발의 주요 원인인 암줄기세포까지도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급성 혈액암은 혈액암은 5년 생존율이 27~35%에 불과할 정도로 사망률이 높은 편이고 부작용이 심한 고강도 화학 요법이 필요하다. 일부 암종에서는 비용이 2억 원이 넘는 '블린사이토'라는 바이오의약품을 사용한다. 블린사이토는 최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부분의 기간을 병상에서 링거로 투약을 받아야 한다.

에이프로젠 연구진은 인간 면역 체계를 갖도록 만든 동물에서 급성 혈액암을 발생시킨 후 자사가 개발한 AP10 이중항체를 투약해 약효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에이프로젠은 AP10을 투약한 동물에서는 20여일만에 인간 면역 체계에 의해 급성 혈액암 세포들이 완전히 관해됐고 평균 생존 기간도 크게 증가하는 등 고무적인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반면 체중이 감소하거나 조직 이상이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이번 AP10 개발 성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일본 등지에서 이중항체 플랫폼 특허를 보유한 에이프로젠의 이중항체 개발 능력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월등한 치료 효과를 바탕으로 임상개발이 완료되면 2029년 약 10조 원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급성 혈액암 치료제 시장에서 유의미한 매출 창출뿐만 아니라 다수 급성 혈액암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hy 바이오는=‘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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