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일회용 생리대, 생리통·가려움증 유발 가능성" 충격 보고서

식약처, 시민사회 청원 5년만에 보고서 발표

강은미 의원 "식약처, 하루빨리 생리대 노출·독성 평가해야"

연합뉴스 캡처연합뉴스 캡처




정부가 일회용 생리대 사용이 가려움증 등 생리 관련 불편 증상 위험을 높인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생리대 사용에 따른 건강 피해 여부를 규명해 달라고 2017년 정의당과 여성환경연대 등 시민사회가 청원한 지 5년만의 일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21일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시행한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생리 관련 증상 유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며 “일회용 생리대 속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생리하는 동안 외음부 가려움증, 통증, 뾰루지, 짓무름, 생리통, 생리혈색 변화, 두통 등 생리 관련 증상 위험을 높이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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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이번 연구의 통계학적 결과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화학물질의 피부자극성 등 특성을 고려할 때 화학물질 노출도 불편 증상과 관련한 여러 가능성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제시한 증상들은 사용자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므로 일회용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하려면 장기적 추적 연구, 실험적 모형을 이용한 연구 등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려 해 강 의원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논란이 되자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결과는 역학적 관찰연구로서 화학물질이 생리 증상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인과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며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화학물질 노출과 생리증상간의 통계적 관련성을 살펴본 초기 단계 연구인 만큼,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함께 추가 연구 검토 등 필요한 조치사항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미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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