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성모병원, 국내 최단 기간 내 다빈치 로봇수술 1만례 달성

28일 ‘2022 제12회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 심포지엄’ 개최

아시아 최초 ‘로봇수술 프로그램 교육센터’ 지정…"글로벌 로봇수술 메카 도약"

로봇수술 1만례 집도의이자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인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왼쪽에서 여덟 번째)를 비롯한 수술팀 등 교직원들이 10월 18일 1만 번째 로봇수술 환자의 병실을 방문해 빠른 쾌유와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응원의 메시지와 선물을 전달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로봇수술 1만례 집도의이자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인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왼쪽에서 여덟 번째)를 비롯한 수술팀 등 교직원들이 10월 18일 1만 번째 로봇수술 환자의 병실을 방문해 빠른 쾌유와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응원의 메시지와 선물을 전달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이달 13일 60대 조기 위암 환자의 로봇 위절제술에 성공하며 국내 최단 기간 내 다빈치로봇수술 1만 례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로봇수술 1만례 집도의로서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을 맡고 있는 송교영 위장관외과 교수와 교직원들은 지난 18일 1만 번째 로봇수술 환자의 병실을 방문해 빠른 쾌유와 건강을 기원하는 응원의 메시지와 선물을 전달했다. 교직원들의 축하 속에 빠르게 건강을 회복한 환자는 이틀 뒤인 지난 20일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 2009년 3월 개원과 함께 2세대 다빈치 로봇 수술기 ‘다빈치 S’를 도입한 서울성모병원은 전립선암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로봇수술을 접목하며 7개월 만에 100례 기록을 세웠다. 복강경수술로 국내 최소침습수술을 주도하던 흐름을 이어 받아 2010년 5월 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전문의와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 등 각 진료과의 전문가들을 모아 로봇수술센터를 개소하면서 로봇수술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4년 1개월 만에 1000례, 2년 8개월 만에 2000례 돌파할 정도로 수요가 증가하자 로봇 수술기를 추가로 도입하면서 1년 8개월 만에 3000례, 1년만에 4000례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도입한 단일공 플랫폼 ‘다빈치 SP’를 활용해 2.7cm 크기의 절개부위 한 곳만으로 깊고 좁은 수술 부위에 접근해 복잡한 수술을 섬세하게 시행하고 있다.



‘다빈치 SP’는 로봇 팔에 장착된 수술 기구와 카메라 모두 관절을 갖고 있어 다각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정밀한 수술 집도에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또한 수술에 필요한 기구를 한 개의 관(cannula)에 장착해 기존 단일공 수술과 달리 기구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다. 더 좁고 깊은 부위의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여러 질환에 차별적으로 적용하고 향상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로봇수술 9000례부터 1만 례까지 소요기간을 단 5개월로 단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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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행된 로봇수술 1만 례 중 비뇨의학과가 3685건(37%)으로 가장 많은 수술 건수를 기록했다. 3527건(35%)을 시행한 산부인과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고, 외과 2417건(24%), 이비인후과 301건(3%), 흉부외과 70건(1%) 등의 순이었다. 주요 질환별로 살펴보면 △자궁 2909건(29%) △전립선 2014건(20%) △신장 1142건(11%) △간담췌 758건(8%) △대장직장 644건(6%) △갑상선 632건(6%) △위암 428건(4%) △부인암 365건(4%) △방광 291건(3%) △두경부 255건(3%) △난소 253건(3%) △요관, 신우 154건(2%) △협진·종격동·폐·식도·후복막·부신·심장·유방 등 기타 질환 118건(1%)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성모병원은 2013년 10월 아시아에서 다섯 번째로 다빈치 로봇, 복강경, 내시경 수술 시뮬레이터와 드라이랩을 갖춘 ‘로봇수술트레이닝센터’를 개소하며 수준 높은 의료진을 양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로봇수술센터는 외과계 전문의, 전공의, 수련의, 의과 대학생, 수술실 간호사, 각 임상과 해외연수 의사들에게 체계적인 술기 교육을 실시한다. 수술 시뮬레이터나 드라이랩뿐만 아니라 가톨릭국제술기교육센터에서 사체(Cadavar)를 활용한 트레이닝 비중을 높여가는 중이다. 사체를 이용한 술기교육은 수술 시뮬레이터나 동물을 이용한 술기교육에 비해 실제 인체와 거의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실질적이고 유용한 트레이닝 모듈로 평가 받는다.

또한 매달 여러 임상과 교원이 참여한 가운데 운영회의를 열어 각 임상과의 표준화된 로봇수술 과정을 정립하고 효율적인 로봇수술 운영과 교육 관리를 위한 중요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그 결과 로봇수술 집도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이 이뤄질 뿐 아니라 문제점이 쉽게 해결돼 여러 임상과 간 스케줄 조율의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아시아 최초로 다빈치 로봇 수술기 제조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과 ‘로봇수술 프로그램 교육센터’ 지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로봇수술을 처음 시작하는 의료기관 및 의료진에게 교육, 훈련과 전반적인 로봇수술센터 운영에 대한 멘토링을 제공하게 된다.

송교영 로봇수술센터장은 “로봇수술 1만례 달성은 언제나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시는 교수님들의 노고이자 성과”라며 “서울성모병원이 국내외 로봇수술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로봇수술 1만 례 달성을 기념해 오는 28일 오후 12시 30분부터 5시까지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 컨벤션홀에서 ‘2022 제12회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13여 년간 로봇수술센터를 운영하며 축적된 수술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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