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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애플 등 5대 빅테크 매출 성장률 10% 미만"

미국, 3분기 실적 슈퍼위크 '암울'

전망치보다 좋은 기업 72%뿐

어닝쇼크 기업 주가 4.7% 하락

17일(현지 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17일(현지 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금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주요 기업들 중 시장의 예상을 웃돈 성과를 낸 기업이 예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위크’로 꼽히는 이번 주에 일제히 공개될 빅테크들의 매출 증가세도 전년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간) 금융 정보 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지금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약 20%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 전망치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은 곳이 전체의 72%로 5년 평균인 77%에 못 미쳤다고 전했다. 세테라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진 골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 기준치가 실적 시즌을 앞두고 매우 낮아진 만큼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실적 발표는 그리 좋지 못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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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반응도 평소보다 매섭다.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기업들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틀 전부터 이틀 후까지 나흘간 평균 4.7% 하락했다. 이는 5년 평균 하락률인 2.2%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테슬라의 경우 3분기 주당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이 이에 못 미쳐 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가 6.7%나 빠졌다.

이번 주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 5대 빅테크 실적도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25일 발표), 메타(26일), 애플·아마존(27일) 등 5개 기업의 3분기 총매출 성장률이 10%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 합계가 1조 4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나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성장 속도가 확연히 느려지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중 급증했던 디지털 활동과 광고 수익이 경기 침체 우려로 급감해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의 어닝쇼크 우려가 크다. 메타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줄어든 274억 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40%나 낮은 1.9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는 올해 2월 사상 처음으로 일일 사용자 수 감소를 발표하며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다른 빅테크는 주요 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이며 비교적 견조한 매출과 EPS 증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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