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혁신 속 안정 선택한 CJ “불확실성 극복”

◆CJ그룹 조기 임원인사

강호성에 지주사 대외협력 맡겨

김홍기와 2인 대표 체제로 전환

올리브영은 '77년생' 이선정에

평균연령 45.5세 44명 발탁 속

중기비전 추진 위해 대부분 유임


CJ그룹의 이번 정기 임원인사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대비, 미래 먹거리 발굴, 조직 안정화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곡물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도 치솟아 경영 환경이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만큼 신사업 강화를 통해 미래에 대비하고 대외 환경 대응력 강화를 위한 방향으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위기를 반영해 정기 인사도 예년보다 빠른 10월 말에 시행했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모두 12월에 정기 인사를 실시하는 등 최근 수년간 CJ그룹은 11월 또는 12월에 임원인사를 단행했는데 올해는 시기를 앞당겼다. CJ는 “경기 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가 예상되는 2023년은 그룹의 미래 도약 여부가 판가름 나는 결정적인 시기”라며 “중기 비전 중심의 미래성장을 내년 이후 일할 사람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인사 시기를 당겼다”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식품성장추진실장직을 맡아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시장 확대 임무를 총괄한다. 김·만두 등 CJ제일제당의 7대 글로벌전략제품(GSP) 해외 판매망을 더욱 확대하고 식물성 식품 등 신수종 사업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에서 2025년까지 2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CJ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본사를 글로벌 헤드쿼터(HQ)와 한국(Region) 식품 사업으로 분리했다”며 “K푸드 중심 글로벌 식품종합회사로의 도약을 더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경영리더는 CJ ENM 브랜드전략담당(부사장)을 계속 맡는다.

관련기사



이번 인사에서 또 주목해야 할 지점은 강호성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가 CJ주식회사 경영지원 대표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이에 따라 CJ주식회사는 기존 김홍기 대표가 경영대표를, 신임 강 대표가 대외협력 중심 경영지원대표를 맡는 2인 대표체제로 전환된다. CJ그룹 측은 그룹 전반의 대외 변수 대응력 강화 차원에서 지주사 경영지원대표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는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맡는다. 구 대표는 지주사 전략1실장을 거쳐 CJ푸드빌 대표 등을 지냈다. 사내에서 사업 구조 개편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번 인사는 CJ ENM의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CJ올리브영 신임 대표에는 영업본부장을 맡던 이선정 경영리더가 승진해 취임한다. 1977년생으로 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올리브영의 첫 여성 CEO다. 나머지 계열사 CEO들은 유임됐다.

젊은 인재 발탁 기조도 올해 인사에서 이어졌다. CJ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 신임 임원은 44명이 나왔는데 평균 나이는 45.5세다.

CJ는 글로벌 유수 기업에서 독보적 경력을 쌓은 최고 인재 영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폭스미디어 성장전략책임자(CGO)를 지낸 정우성 경영리더가 CJ ENM 글로벌 CGO로 영입됐으며 글로벌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SAS 출신의 공승현 박사가 CJ대한통운 최적화 솔루션담당으로 합류했다. 그보다 앞선 올 3월에는 메타 출신 이치훈 머신러닝 전문가가 CJ AI센터장에 취임했다.

한동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