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자의 눈]3高 위기 속 인력난 해결하려면


“우리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고 싶지만 현재 보유한 인력으로는 역량이 따르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젊은 인재를 충분히 확보하는 일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죠.”

한 화학 업계 고위 임원에게 최근 경영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을 묻자 ‘인력 부족’을 꼽으며 호소한 말이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등 글로벌 수요가 폭증하며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서 기업들은 정작 사업을 꾸려나갈 인력이 없어 마음껏 투자를 늘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이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7명(65.8%)이 사실상 구직 단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기술·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가 49.5%로 가장 많았고, ‘일자리 부족’이 38.8%로 뒤를 이었다. 기업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정작 취업준비생들은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미스매치’가 극심한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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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단순히 기업과 구직자들의 높은 눈높이 때문으로 볼 수는 없다. 구직자들 입장에서는 잘 갖춰진 중소·중견기업이나 스타트업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특히 지금처럼 고금리·고환율 시대에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리스크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소위 말하는 대기업도 상황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대외적인 경제위기뿐만 아니라 최저임금·중대재해처벌법 등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각종 규제가 기업의 자유로운 경영을 가로막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한정 채용을 늘릴 수도, 그렇다고 기존 인력만 갖고 사업을 확장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인재를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지금처럼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가 도래한 시점에서는 국가가 더욱 적극적으로 기업의 고용 여건을 개선하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정책을 함께 고심해야 할 것이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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