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25일 현대차(005380)에 대해 “내년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3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전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 55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3%가량 감소한 수치였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발표된 엔진 품질비용 1조 3600억 원을 환입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2조 9100억 원"이라며 "예상치 못했던 품질비용의 재발은 아쉽지만 이를 제외해도 품질비용 발표 직전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3조 2700억 원을 11% 밑돌았다"고 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의 금융 부문이 문제였다. 지난해 1분기 이후 5000억~6000억 원 수준을 유지하던 금융 부문 영업이익이 올 3분기 3800억 원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10% 이상을 유지했던 영업이익률도 6.5%로 급락했다. 김 연구원은 "할부 및 리스 영업을 위한 자금 조달 금리의 상승 반영이 시작됐고, 연체율 증가에 의한 대손비용 상승으로 충당금 적립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 부문 실적 악화는 내년 실적 불확실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발표된 금융 부문 실적 악화는 내년 실적 불확실성을 확대한다"며 "기존 금융 서비스 이용 소비자들의 연체율 증가에 따른 충당금 증가도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 기업가치 회복을 위해서는 증가되는 공급 이상의 수요 확인과 재고 및 인센티브의 하향 안정화 지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