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5개월 합숙…장병규표 '코딩사관학교' 닻 올렸다

◆크래프톤 정글 1기 입소식

SW 개발자 양성 총 49명 선발

수료생 두나무 등 채용연계 기회

"2025년엔 年1000명 수준 확대"


“대학교 2학년, 비교적 늦은 시기에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습니다. 위기감을 느껴 2학년 내내 기숙사에 살면서 동아리방에 틀어박혀 프로그래밍만 했습니다. 당시 환경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돼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정글을 고안하게 됐습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24일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열린 크래프톤 정글 1기 입소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크래프톤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24일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열린 크래프톤 정글 1기 입소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크래프톤





24일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열린 ‘크래프톤(259960) 정글 1기 입소식’에서 장병규(사진)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크래프톤 정글은 오로지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분들이 크래프톤 정글의 미래, 더 나아가 한국 IT산업을 이끄는 핵심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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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정글은 개발자로의 커리어 전환을 희망하는 22~32세 청년 대상 소프트웨어(SW)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1기에는 총 49명의 교육생이 최종 선발됐으며, 내년 3월까지 5개월 동안 집중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1인당 참가비는 월 50만원으로, 수료생에게는 향후 크래프톤을 포함해 당근마켓, 두나무 등 협력사 채용연계 기회가 주어진다.

네이버, 배달의민족 등 이미 다수 IT기업들이 취업준비생 대상 SW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교적 후발주자인 크래프톤은 ‘합숙’ 형태의 프로그램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교육생들은 5개월 내내 서울대 시흥캠퍼스 기숙사에서 합숙하면서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크래프톤 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에서 4년 동안 배울 양을 5개월 과정에 압축한 만큼 절대적인 몰입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합숙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크래프톤이 지난 2020년부터 KAIST, 코딩교육 스타트업 ‘팀스파르타’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비학위 과정 ‘SW사관학교 정글(이하 카이스트 정글)’을 모태로 한다. 장 의장은 일주일의 절반 이상을 대전에 있는 KAIST에 내려가 교육 현장을 직접 챙길 정도로 프로그램에 큰 애정을 보이고 있다. 다만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는 만큼 선발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없다는 한계가 있어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내놓게 됐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현재 두 자릿수 수준의 선발 규모를 오는 2025년에는 연간 1000명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입소식에 참석한 49명의 교육생들은 장 의장에게 각종 질문을 스스럼없이 던지기도 했다. 이 중 한 교육생이 “정말로 주 100시간씩 몰입하는 게 가능한가”라고 묻자 장 의장은 “실제 카이스트 정글 학생들이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주 80~90시간 코딩에 몰두하는 것을 봤다"며 “자기가 원하면 알아서 몰입하게 된다”고 답했다. 장 의장은 지난 2019년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재직 당시 창업 초기 ‘워커홀릭’처럼 일했던 본인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주 100시간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많은 직장인들의 비판을 사자 장 의장은 “남이 강요해서 착취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에 맡기자는 뜻”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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