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시정연설 보이콧은 헌정사 비극…野 입법독재 임계점 넘어”

민주당, 尹 대통령 시정연설 참석 거부

정진석 “20년 정치하며 처음있는 일”

주호영 “국회의 책무를 버리는 행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더불어민주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 연설을 하고 있다. / 권욱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더불어민주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 연설을 하고 있다. / 권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 연설을 보이콧하자 국민의힘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져나왔다. 야당이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 연설에 대해 본회의 입장조차 거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서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조금전 대통령 시정 연설을 들었다. 이런 일은 20년 정치 인생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범죄 혐의를 은폐하기 위해 다수의 힘을 사용하려는 것”이라며 “그야말로 민주당의 입법 독재가 임계점을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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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비대위원장은 “오히려 정의당이 더 성숙해 보인다”며 “새해 나라 살림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보고하는 정부의 첫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제1야당의 태도에 깊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소속 의원들은 손팻말 시위에 나서긴 했으나 본회의장에 입장해 윤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들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시정연설 보이콧을 문제 삼았다. 그는 “(민주당은) 시정연설에 참여를 특정 정치 사안과 연결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국회의원의 법적인 책무를 버리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 민생을 내팽개치겠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거대 여당의 힘자랑으로 또 다른 헌정사의 비극을 낳게 됐다”며 “(민주당의 시정연설 보이콧은) 헌정 질서에 대한 안하무인”이라고 꼬집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 역시 “과거 6·25 전쟁 와중에도 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 연설은 진행됐다”며 “당 대표에 대한 의혹 막기가 기본 책무까지 포기할 정도로 가치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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