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민용 “작년 4월 유원홀딩스서 김용·유동규 목격”

검찰 결정적 단서 될 진술 확보

김용·유동규 동시 조사 이어가

'성남FC 후원금' 수사도 속도전

안산시청 체육진흥과 압수수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 수색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중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 수색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중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유원홀딩스에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목격했다’는 취지의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 부원장에게 불법 자금을 전달했다고 지목한 장소인 만큼 윗선 수사로 향하는 결정적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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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김 부원장이 경기 성남시 유원홀딩스 사무실을 찾아 유 전 본부장을 만났다’는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의 진술을 확보했다. 유 전 본부장이 남욱 변호사 측에서 받은 1억 원을 김 부원장에게 전달했다고 의심하는 검찰로서는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한 셈이다. 김 부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당시 유원홀딩스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인사 차 찾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분이 있는 유 전 본부장이 사무실을 열어 갔을 뿐 불법 자금이 오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정 변호사도 김 부원장을 목격했지만 유 전 본부장이 직접 돈을 건넨 장면을 본 게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날 김 부원장,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면서 예의 주시하는 부분은 실제 불법 자금이 전달됐는지 여부다.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 측에서 받은 3억 원과 2억 원을 도로 변에 주차한 차 안에서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8월 초 남 변호사 측에서 1억 4700만 원을 추가로 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반면 김 부원장은 유 전 본부장에게 대선 자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 사실도, 실제 건네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도 이날 안산시청 체육진흥과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출국 금지한 데 이은 강제수사다. 특히 안산시의 성남일화 인수 시도 당시 관련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 수색은 성남FC 의혹 관련 이 대표의 뇌물 혐의 동기 등을 입증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안산시는 2013년 자금난을 겪던 통일스포츠로부터 성남일화 인수 제안을 받고 검토에 나섰지만 불발됐다. 매년 30억~40억 원에 이르는 구단 운영비를 후원해줄 메인·서브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게 걸림돌로 작용했다. 안산시가 갈팡질팡하던 사이 통일스포츠와 물밑으로 협상을 진행하던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2013년 10월 성남일화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하지만 성남시 역시 후원 기업을 확보하지 못해 시민공모주를 발행해 운영비를 충당했다. 성남FC의 구단주인 이 시장은 기업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후원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고안해냈다. 성남FC는 2016~2018년 두산건설·네이버·차병원 등 기업에서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했다. 검찰은 자발적인 후원이 아닌 성남시로부터 각종 사업이나 건축 인허가, 토지용도 변경 등 시급한 현안을 가진 기업들이 청탁 대가로 낸 돈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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