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유홍준 "청와대 활용 국제설계전 열면 국가 홍보에도 도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서울편' 완간 기념 간담

서울 답사기, 본대로 느낀대로 써

시리즈 15권 정도로 마무리할 것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완간을 기념해 2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서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제공=창비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완간을 기념해 2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서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제공=창비




“이미 개방한 청와대의 문을 다시 문을 닫을 수는 없습니다. 국제적인 건축설계 경기를 열어서 청와대라는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공간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보존할 지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합니다.”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완간을 기념해 2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서교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방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선 준비하고 진행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화재와 한옥 등 다양한 건물 가운데 헐 것과 남길 것, 복원할 것을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뛰어난 건축가 등 전문가에게 관련 업무를 맡기고, 국민 여론도 수렴해 가면서 일을 추진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 이사장은 “청와대 설계를 국내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세계적인 프로젝트로 진행한다면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국가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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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울편 1·2편에서 대도시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섬세하게 통찰한 데 이어 서울편 3·4편(시리즈 11·12권)에서는 서울에서 삶을 이어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3편 ‘사대문 안동네, 내 고향 서울 이야기’는 서촌·북촌·인사동 등 서울 사대문 안의 오래된 동네와 북한산의 문화유산을 답사하고 4편은 봉은사·가양동 등 한강 이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서울 토박이인 유 이사장은 “일종의 체험적인 서울 답사기”라며 “이전의 답사기 형식과는 전혀 달라 처음에는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안 잡히고 쓰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과거 유물이 아닌 현재 진행 중인 역사를 소재로 삼은 탓에 객관화가 힘들고 개인적인 증언들이 담겨 있어 답사기로서 의미를 찾는데 자신이 없었다는 것이다.

해법은 소설가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에 적용한 고현학(考現學)에서 찾았다. 고고학이 과거의 유물을 연구한다면 고현학은 현재의 것을 가지고 현재를 연구하는 방법론이다. “제가 지나온 시대를 기록하는 것이 어찌 됐든 한 시대의 삶을 이야기하는 증언이 될 수 있고 후대 사람들에게는 감명이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했습니다. 특별한 장르 개념 없이 살면서 본 대로 느낀 대로 쓰려고 했습니다.”

내년은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출간 30주년이 되는 해다. 그는 수많은 답사처를 남겨놓고 있고 지자체에서도 우리 동네를 다뤄 달라는 요청도 있지만 15권 정도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 답사기는 ‘국토박물관 순례’라는 제목으로 경주 남산, 남도의 산사, 경상도의 가야고분 등 그동안 다루지 않은 유적지를 시대순으로 펴낼 계획이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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