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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가 출자해 중소형 증권사 돕는다?…제2 채안펀드 조성 논의

나재철 금투협 회장 9개 증권사 대표

24일 회동 1조 원 규모 제2 채안펀드 논의

금융위 요청도 일부 반영된듯

금투협 "채안펀드 조성, 금액 이야기 안해"

나재철 금투협 회장/사진제공=금투협나재철 금투협 회장/사진제공=금투협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2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증권사의 유동성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24일 주요 증권사 사장들과 만나 단기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논의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9곳의 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대형증권사들이 자금을 모아 중소형 증권사들을 도와주는 방식의 ‘제2 채안펀드’ 조성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별로 500억∼1500억 원 을 지원, 최대 1조원 가량으로 펀드를 조성, 중소형 증권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을 매입해주자는 방안이다. 이번 회의는 금융위원회의 요청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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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대형사들도 자금 경색 여파로 몸을 사리는 상황에서 금융위의 일종의 ‘팔비틀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출자를 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대형사가 다른 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자금 출자를 승인하면 대표이사는 배임 혐의를 받을 수도 있다.

한편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가 부족하다면 더 늘릴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나재철 회장은 18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시장 안정화 대책을 요청하고 17일에도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시장 안정화 대책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과 함께 ‘증권시장 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긴급 개최하기도 했다.

다만 금투협은 “회의를 한 것은 맞지만 채안펀드 조성, 금액 등 얘기한 적 전혀 없고 협회에 구체적인 안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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