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예종 "석·박사 학위 시스템 갖춰 유학 오는 학교로"

30주년 맞아 관련법 필요성 강조

'각종학교' 분류탓 인재 유치 난항

金 총장 "다른 대학에도 협업 제안"

김대진 한국종합예술학교 총장이 25일 서울 성북구 한예종 석관캠퍼스 내 이어령예술극장에서 개교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예종김대진 한국종합예술학교 총장이 25일 서울 성북구 한예종 석관캠퍼스 내 이어령예술극장에서 개교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예종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이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아 대학원 설립과 석·박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도록 ‘한예종 설치법’의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예종은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상 학사 학위만 인정되는 ‘각종학교’로 분류돼 있는데, 일반 ‘대학교’의 지위를 갖추겠다는 얘기다.



김대진 한예종 총장은 25일 서울 성북구 석관캠퍼스 이어령예술극장에서 개교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장은 “한예종은 ‘유학 갈 필요가 없는 학교’를 넘어 ‘해외에서 유학 오는 학교’가 돼야 한다”며 “석사 이상의 유학생을 받으려면 학위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규제에 묶여 있다”고 말했다. 이를 풀려면 법을 제정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예술대학으로서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게 한예종 측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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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진 한국종합예술학교 총장이 25일 서울 성북구 한예종 석관캠퍼스 내 이어령예술극장에서 개교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예종김대진 한국종합예술학교 총장이 25일 서울 성북구 한예종 석관캠퍼스 내 이어령예술극장에서 개교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예종


한예종은 설립 당시 학위 과정을 두지 않았고, 일반 대학교의 석사 과정에 해당하는 예술전문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학위로서 인정받지 못한다. 이런 탓에 한예종이 올해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Quancquarelli Symonds) 선정 세계대학평가 42위에 오르는 등 일정한 위상을 확보하고 능력을 증명했음에도 해외 유학생 유치나 해외 대학과의 교류협력 및 연구를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한예종 측 주장이다. 또한 예술전문사 과정을 수학한 이들이 학위 인정을 받지 못해 취업을 시도할 때 불이익이 크고, 졸업생들이 학위를 받으려고 재차 해외로 유학 가는 일도 있다. 하지만 1999년, 2006년에도 일반 대학교로의 탈바꿈을 시도했지만 타 대학 등 반발에 무산된 바 있다. 김 총장은 “정원의 확장이 목표가 아니며, 예술계를 독식하려고 한다는 우려도 기우”라며 “다른 대학에 교환학생, 학점교류, 교환교수 등의 협업을 제안한 상태다. 우리의 진정성을 이해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대진(왼쪽부터) 한예종 총장, 강인숙 영인문학관장, 이승무 한예종 교수가 25일 서울 성북구 한예종 석관캠퍼스에서 열린 이어령예술극장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예종김대진(왼쪽부터) 한예종 총장, 강인숙 영인문학관장, 이승무 한예종 교수가 25일 서울 성북구 한예종 석관캠퍼스에서 열린 이어령예술극장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예종


한편 한예종은 이날 석관캠퍼스 내 예술극장을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의 이름을 따 ‘이어령예술극장’으로 바꾸고 현판식을 열었다. 장관 재직 시절 한예종 설치의 근거가 된 시행령을 제정한 뜻을 기리는 차원이다. 유족 대표로 현판식에 참석한 그의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은 “이어령 선생은 여러 분야에서 마에스트로가 되고 싶었던 르네상스의 예술가들과 닮은 데가 많다”며 “여러 예술 장르를 한 울타리에 모아놓은 곳이 한예종이니 이곳은 이 선생의 꿈이 실현된 자리라 할 수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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