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에 대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김 의원이 강성 지지층에게 뭔가 보여주려다 또 헛발질했다"고 상황을 짚었다.
진 교수는 25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한 장관의 술자리 의혹 제기가)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냐"며 "대통령이 술집 가려면 보안 점검 다 하고 술 마시고 있으면 새벽에도 경호원들 다 깔려 있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4일 법사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한 장관이 지난 7월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윤석열 대통령·대형로펌소속 변호사 30여명 등과 함께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한 유튜브 매체의 보도 내용을 인용해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누구나 다 알다시피 한 장관은 술을 못 마신다. 한 장관은 제로콜라만 마신다고 한다"면서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거기 있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한 장관은) 또 그런 부적절한 술자리가 같은 게 있으면 바로 나와버리고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이 무슨 노래를 불렀다고 하나"라며 "내가 알고 있기로 이 분의 음악적 취향과도 안 맞는 것 같다"고도 했다.
진 교수는 이어 "첼리스트 A라는 분은 아마도 '개딸'(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인데 판타지 같은 얘기를 한 것 같다"면서 "언론사에 있으면 온갖 제보들이 들어오고 그 중에 신빙성 있는 것들을 골라 해야 되는데 이걸 일단 터뜨려 버린 것이다. 그래서 거짓말 한 셈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 등이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이 술을 마셨다는 술집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점을 지적한 진 교수는 "들어가면 그랜드피아노가 있고 첼리스트가 '동백꽃 아가씨'를 연주한다는 게 장르상으로도 말이 안 되는 얘기들"이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진 교수는 "의원이라면 최소한 걸러서 (공개)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김 의원이 한두 건이 아니다. 이게 면책특권 뒤에 숨은 것이다. 최소한 이렇게 됐으면 사과라도 해야 하는데 사과도 안 한다"고 김 의원을 정조준했다.
여기에 더붙여 진 교수는 "오히려 (한 장관이) 도박판 만들었다고 적반하장 격으로 뛴다"면서 "이분 이래서는 안 된다. 지금 국민들이 볼 때 자괴감이 든다. 어떻게 저런 분들이 세비를 먹고 저걸 지금 의정활동이라고 하고 있는가"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더불어 진 교수는 "계속 자살골"이라면서 "결국 이번에도 자살골이 됐는데 이분의 자살골은 멈춰야 된다"고도 했다.